[자투리의 '제품 터치'] 삼성의 신작 갤럭시 S20, 무엇이 달라졌나?
[자투리의 '제품 터치'] 삼성의 신작 갤럭시 S20, 무엇이 달라졌나?
  •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 승인 2020.02.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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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향상된 카메라 성능... 카메라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1/1.33 인치 이미지 센서..."디지털 카메라 시장 잠식당할 것"
●120Hz 디스플레이 탑재 기존보다 화면 2배 부드럽게 표현
●후면 카메라 마치 ‘인덕션’과 유사...앞으로 디자인 개선해야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삼성전자는 12일(한국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S20과 갤럭시 Z 플립을 공개했다. 갤럭시 S20은 S20, S20+, S20 Ultra 세 종류로 출시가 되었는데 이중 S20 Ultra(이하 S20 울트라) 모델의 카메라 성능에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S20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은 이날 언팩 행사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을 정도로 중요 포인트에 해당한다.

 

갤럭시 S20 울트라
갤럭시 S20 플러스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 S20 전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었다
  • 카메라에 발표가 편중된 이유는?

 최근 몇 년간의 스마트폰 성능 발전은 더 이상 초창기처럼 가파르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2010년 초반에는 매년 2배 가량 성장을 거듭할 만큼 성능 상승세가 가팔랐고 이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가치도 충분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한계에 다다른 탓에 그만큼의 상승폭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갤럭시 S20도 전작인 갤럭시 S10에 비해 25% 정도의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경쟁사인 애플에게 1~2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가지고 뒤쳐지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언급을 줄였을 수도 있다.

그래픽 제작 : 김봉균

 한편 메모리는 작년 하반기에 발표된 갤럭시 노트10과 동일한 12GB를 유지했다. 오늘날 출시되는 저가형 컴퓨터, 노트북이 8GB 메모리를, 고사양 게임을 위한 컴퓨터와 노트북이 16GB를 주로 채택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에 12GB 이상 램을 탑재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더 이상 성능 요소에서 큰 발전을 이루기 어렵거나, 발전을 이룰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작에 비하여 큰 차이는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 기종의 차별 포인트로 카메라를 부각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주목받던 100배줌… 뚜껑을 열고보니
디지털프라자에 비치된 갤럭시 S20 브로셔. 사진=김봉균
4페이지 중 2페이지가 카메라 설명에 할당되었다

 S20 울트라의 망원 카메라는 ‘10배 하이브리드 광학줌’과 ‘100배 디지털줌’을 채택했다. 특히 100배 줌 기능은 발표 전부터 루머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오며 작동 방식과 성능에 대해 큰 관심을 끌었다.

 S20 카메라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일반적인 카메라의 줌 기능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카메라 줌의 종류로는 크게 ‘광학줌’과 ‘디지털줌’이 있다. 광학줌은 렌즈 설계를 통해 멀리 있는 물체를 크게 보여주는 방식이고, 디지털줌은 렌즈가 움직이는 대신 사진을 찍은 후 일부분을 잘라내 억지로 확대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줌은 광학줌과 달리 사진의 디테일이 뭉개지는 단점이 있다.

 S20 울트라에 탑재된 10배 하이브리드 줌은 기존의 광학줌과 디지털줌을 결합시킨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S20 울트라에 탑재된 망원 렌즈는 4배 광학줌에 해당한다. 10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망원 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 화소 수는 4,800만에 달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 수가 1,200만에서 1,600만임을 감안하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사진 디테일이 3~4배 더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망원 모드로 4배 확대된 사진을 찍고, 임의로 사진 일부분을 잘라낸 후 확대시켜 총 10배 확대된 사진을 만들더라도 디테일이 보장된다. 여기에 약간의 후처리 과정을 곁들여 사진을 완성시킨다. 즉 10배 확대까지는 사진 디테일이 보장되기 때문에 이를 ‘10배 하이브리드 광학줌’이라 명명한 것으로 모인다.

 

 10배 이상으로 이미지를 키우게 되면 일반적인 디지털 줌에 의존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디테일을 보장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확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은 대대적으로 100배 줌을 홍보한 것 치고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좋지 못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비록 100배 확대에서 퀄리티가 무너졌지만 10배 확대 까지는 충분한 퀄리티의 사진이 찍힌 다는 점에서 망원 모드의 성능을 충분히 높이 살 만하다. 아이폰11 Pro를 비롯한 경쟁작들은 10배 확대가 한계인 점, 그마저도 퀄리티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배 하이브리드 줌’ 만으로도 차별화가 된다. 거기에 덧붙여 30배 확대까지는 봐줄 만한 결과물을 내준다는 부분에서 기대만큼은 미치지 못했지만 ‘충분히 좋은 기능’이라고 평할 수 있다.

  • 더 커진 이미지 센서, 진짜 변화는 여기에

 카메라 성능은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 센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클수록 사진 퀄리티가 좋아진다.

 갤럭시 S10에 탑재된 이미지 센서는 1/2.55인치 크기였으나 S20 울트라는 훨씬 커진 1/1.33 인치 크기를 채택했다. 더 커진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다는 것은 전체적인 카메라 성능의 향상을 의미한다. 특히 노이즈 억제력이 좋아져 야간 촬영 시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1/1.33 인치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것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 센서 크기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던 ‘1인치 대 디지털 카메라’들은 성능에서 차별점을 두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소니의 RX100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1인치 대 디지털 카메라는 여행을 가서 고 퀄리티 사진을 찍고 싶지만 무거운 DSLR을 들고가기엔 번거롭고 스마트폰 사진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작고 가벼운 여행용 카메라 포지션에 해당한다.

 그러나 S20 울트라는 1/1.33 인치 수준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면서 1인치 대 카메라와 센서 크기에서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사진 자체의 퀄리티만으로도 충분히 비교 선상에 오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포기하고도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삼성을 시작으로 많은 경쟁사들도 1인치에 가까운 이미지 센서를 스마트폰에 채택할 것이고 향후 몇 년 내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에 ‘완전히’ 잠식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SLR 시장은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DSLR 시장은 성능을 중시하는 전문가와 높은 수준의 아마추어가 주된 소비자인데 아직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DSLR과 큰 퀄리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 120Hz 디스플레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
설정에서 120Hz와 60Hz 중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성능을 따질 때는 주로 해상도를 중요시했으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해상도가 높아진 오늘날엔 더 이상 해상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 갤럭시 S20은 전작인 갤럭시 S10과 해상도가 거의 동일하다.

 이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가 1초당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의 수인 주사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전환 등 애니메이션 동작이 부드럽게 재생된다. 기존 스마트폰과 일반적인 컴퓨터, 노트북 모니터들은 초당 60회의 주사율(60Hz)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 S20는 120Hz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기존보다 화면을 2배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60Hz 화면에 익숙해진 눈은 120Hz 화면을 보아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120Hz를 사용하다가 60Hz로 돌아간다면 화면이 뚝뚝 끊기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120Hz 세계에 들어오는 것은 자유지만 나가는 것은 자유가 아닌 셈이다.

 한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은 운영체제 특성 상 아이폰보다 터치 시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20Hz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반응속도를 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아이폰의 장점으로 불리던 빠른 반응속도가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90Hz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는 와중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인 삼성이 120Hz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은 의미가 크다. 향후 몇 년 내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120Hz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고 갤럭시 S20은 본격적인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에서 발전이 있었던 S20, 앞으로의 행보는?

 삼성은 갤럭시 S20에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100배 줌은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유의미한 발전을 이루어 냈다. 더 커진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 성능에서 큰 진보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20Hz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있을 큰 변화에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 역시 많다. 카메라 성능이 발전한 것은 좋았지만 후면 카메라의 모습이 마치 ‘인덕션’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인덕션 속 화구처럼 돌출된 네모난 영역 안에 렌즈 여러 개가 배열된 것이 미관상 좋지 못하다는 뜻이다. 과연 차기작에서는 인덕션 디자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한편 갤럭시 S20에서도 펀치홀(전면 카메라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어둔 부분)은 유지되었다. 비록 갤럭시 S10과 노트10보다 펀치홀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심어 전면에 구멍을 없애는 ‘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까지는 채택하지 못했다. 삼성이 공식 석상에서 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대해 언급한 만큼 차기작에서는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지 이 역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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