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김태훈 SNS에디터] 유로화 가치가 2년 반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반면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화 지수(블룸버그 달러화 지수 기준)는 전고점인 19월 9월말 99.4에 육박하는 99.1까지 상승했다.

유로화 약세 심화 이유로는 미국 대비 유로존 경기모멘텀 부진,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유로존의 상대적인 경기충격 심화 우려를 들 수 있다. 또 독일 메르켈 총리 후임자로 유력시되던 기민당수 사퇴 이후 불거진 독일 여당 정치 불확실성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및 초저금리에 기반한 유로화 캐리 트레이드 수요 확대도 한몫하고 있다.

11/ 2년반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유로화 가치.자료=하이투자증권
2년반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유로화 가치.자료=하이투자증권
연초 이후, 1월 말 이후 달러화 대비 주요통화 절상률. 자료=메리츠종금증권

 

미국 대비 유로존 경기부진은 양 지역간 차이에서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유로화 가치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은 경기 요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대비 유로존 모멘텀의 부진이 1월 말부터 재현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2월 중 발표된 미국 1월 ISM제조업/비제조업 지수, 비농업 고용 등이 일제히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독일 12월 공장주문/산업생산 및 4분기 GDP 등이 예상을 하회했다.

1월 중하순에 발표된 유로존의 서베이 지표(soft data)들은 모두 예상을 상회한 했으나 실물지표(hard data)가 기대를 밑돌면서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의 글로벌 영향은 중국 내 수요위축과 수입수요 부진의 경로를 통해 확대될 개연성이 크다. 2019년 중국 수입의 국가별 의존도를 계산해 보면 미국이 5.89%인데 반해 유로존이 13.31%에 달한다는 점에서 유로존이 미국보다 더욱 민감하다.

달러화 강세 기조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테크(Hi tech)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시장 랠리와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흐름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된 독일 등 유로존 제조업 PMI 지표는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독일 제조업 PMI지수 속보치는 1월 45.3pt 둔화된 44.8pt(컨센서스)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의 여파가 독일 제조업 경기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독일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 초반대임을 감안할 때 2월 대중국 수출 부진이 독일 제조업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은 118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국내 2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 점 역시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주체들의 전망 개선이 실제 경제활동으로 연결되는 데에 소요되는 시차(1개 분기)와 중국 조업활동 본격화(3월 중) 등을 고려해 본다면 유로화 강세 전환시점은 2분기 가 유력해보인다"고 말했다.

22/ 중국 수입의 국가별 의존도.자료=메리츠증권
중국 수입의 국가별 의존도.자료=메리츠증권
55/ 독일 자동차 수출 회복 등이 지연되면서 제조업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수출 회복 등이 지연되면서 제조업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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