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위기 경보를 현재의 경계 수준을 유지하되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벼운 감기 증상에 대해서는 전화로 의사의 상담이나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보다는 '경계' 단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방역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일주일 뒤 확진자가 4명으로 증가한 뒤에는 경보 수준을 '경계'로 더 올렸다. 위기 경보를 '경계'로 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박 본부장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 경우 가벼운 감기 증상을 가진 환자는 동네의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의사의 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이날 오전까지 간호사 등 의료진을 포함해 16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은 이제까지 총 58명의 확진자가 집중된 핵심 전파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문제를 거론하며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밤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 늘어나면서 국내 확진자는 156명이 됐다.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74명 증가한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