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 · 섬유 · 식음료 분야, 생산비중 낮지만 고용 비중 높은 편
● 韓 제조업 특정 업종 쏠림현상 심화, 생산비중과 고용비중간 격차 커
● 한경연 '기술수준별 제조업의 R&D집중도와 성장률 국제비교' 보고서

의류, 식음료 등 저기술업종에서 상당한 고용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이들 업종에서 혁신활동이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의류, 식음료 등 저기술업종에서 상당한 고용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이들 업종에서 혁신활동이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우리나라 제조업의 특정 업종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양질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의류·식음료 등 저기술산업군에서의 R&D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류, 식음료 등 저기술업종에서 상당 부분의 고용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이들 업종에서 혁신활동이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특정 첨단산업에만 의존한 경제구조는 상당한 잠재적 리스크를 초래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에서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 제조업 대비 세부 제조업종별 GDP, 종사자 수, 사업체 수 비중(%).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전체 제조업 대비 세부 제조업종별 GDP, 종사자 수, 사업체 수 비중(%). 자료=한국경제연구원

23일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발표한 '기술수준별 제조업의 R&D집중도와 성장률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중 ‘전기 및 전자기기업’의 생산비중이 가장 높으나 그 고용비중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비중과 고용비중 간의 격차(16.05%p, 2017년 기준)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큰 편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생산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의 생산과 고용비중의 격차는 1.77%p, 프랑스는 4.82%p, 이탈리아 1.9%p에 불과하고 미국은 그 격차가 상당히 큰 편이나 여전히 우리나라보다 적은 수준인 11.89%p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중 생산비중이 낮은 편인 의류, 섬유, 식음료 등의 경우 반대로 고용비중이 생산비중에 비해 높은 편이며, 이 상반된 결과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제조업 업종별 부가가치 및 고용 비중 집중도 지수(HHI). 자료=한국은행
* HHI 값이 클수록 쏠림현상(집중도)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국은 2017년 기준이며 해외는 나라마다 기준 년이 다름(2016~2018년 중 하나)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생산비중과 고용비중 간의 격차가 제조업종별 생산과 고용의 쏠림정도(집중도)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제조업 업종별 생산비중과 고용비중의 집중도를 허핀달-허쉬만 지수(Herfindahl-Hirschman Index: HHI)로 측정(제조업을 13개 업종으로 나누어 얼마나 고르게 생산과 고용비중이 분포되어 있는지를 측정)해 주요국과 비교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제조업종별 생산비중의 쏠림정도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매우 큰 반면 고용비중의 집중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우리나라는 생산비중 HHI와 고용비중 HHI 간의 격차가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큰 편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표적인 저기술업종인 가구, 의류, 섬유, 식음료 등에서 우리 나라 상장기업의 R&D집중도(상장기업의 평균값)가 세계 주요 상장기업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R&D 집중도가 낮다는 것은 매출액 대비 혁신활동이 소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고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10위권 내 국내 기업이 한두 개 위치하고 있는 중·고기술산업군과는 달리 예를 든 4개의 저기술업종에서는 세계 20위권 내에 위치하는 기업이 하나도 없다”며 “이는 저기술산업군에서 세계 주요 기업에 비해 R&D 활동이 부진한 국내 기업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저기술산업군 기업 R&D집중도. 자료=한경연. 상장기업 중 R&D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의 평균값(2018년 기준)
주요 저기술산업군 기업 R&D집중도. 자료=한경연. 상장기업 중 R&D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의 평균값(2018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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