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최영규 SNS에디터]
울창한 나무, 굽이치는 강줄기, 그리고 중세의 성이 어우러진 보헤미아 지방의 보석같은 도시,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 체스키는 체코어로 〈보헤미아의 것〉을 의미한다.
1918년까지 보헤미아 지방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 속해 있었고 특히 이 지역에는 독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해 있었기 때문에 체코의 원래 이름과 독일식 지명인 ‘크루마우’라는 지명도 함께 갖고 있다. 1992년에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유럽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로 알려지고 체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는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 고요하고 인적이 드문 곳 이지만 날씨가 좋고 따듯한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또한 전세계 음악가들이 모여 클래식이나 오페라 그리고 째즈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국제 음악 축제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가운데를 흐르는 블타바강(Vltava)과 아름다운 중세의 성 체스키 크룸로프 성, 그리고 붉은 기와지붕의 집들은 동화속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하다.
볼타바강 위의 다리는 구도시의 역사적인 지구와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성을 연결하고 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구시가의 스보르노스티(Svornosti Square) 광장.
구시가의 중심에 자리한 광장으로 시청사와 관광 안내소, 호텔과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중앙에는 16세기에 일종의 공용 수돗가 역할을 했던 분수대가 있다. 꼭데기에 마리아가 서있는 기둥은 페스트를 퇴치한 기념으로 1714-1716년에 걸쳐 세운 것이다. 또한 이 광장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체스키크롬로프성의 망루에서 내려본 빨간 지붕의 구시가
체스키크롬로프성의 탑은 역사와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162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굽이치는 불타바강과 붉은 지붕의 건물들을 보면 그림엽서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성의 탑 전망대에서 볼 때 구시가 중앙에 거대하게 솟아오른 아름다운 성당이 성 비타 성당(Kostel sv. Vita)이다.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의 구시가지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성의 탑
체코의 대표작가 카렐 차페크(Karel Čapek)는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성의 탑을 ‘탑중의 탑’ 이라고 묘사했다.
체코에서는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큰 성이다. 13세기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후 14세기에는 확장되고 16세기에는 르네상스 형식으로, 17세기와 18세기에는 각각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을 도입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성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곰 해자(Bear Moat)가 있다. 적으로부터 성을 보호하기 위해 해자를 만들고 해자 속에는 동물을 사육해 왔는데,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성의 해자 내에는 곰을 키워왔다.
곰들이 서성거리는 성벽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붉은 지붕과 강줄기가 감동을 자아낸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목적지를 향해 5분 이상 걷기가 힘들다. 상점, 호텔, 레스토랑 앞에 배치되어 있는 앙증맞은 소품들과 걸맞은 아름다운 간판들을 볼 수 있고 이 간판이 있는 상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거리에서는 시간을 잊는 것이 여행자의 특권 아닐까?
에곤 실레 아트센터(Egon Schiele Art Centrum)
2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화가 에곤 실레에게 헌정된 에곤 실레 아트센터.
실레는 오스트리아 북동부에 있는 Tulln에서 1890년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Adolf Schiele는 Austrian State Railway 회사의 Tulln 역 역장이었으며, 어머니 Marie는 남부 보헤미아에 있는 Krumlov(Kramau) 출생의 체코인이었다. 어린시절 실레는 기차에 매료되어 그것을 그리는데 몇 시간씩 보내곤 했다.
실레가 15세 때 외삼촌인 Leopold Czihaczec의 보호를 받게 되었는데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Karl Strauch라는 화가를 선생으로 붙여주었다. 1906년 실레는 클림트도 한 때 다녔던 비엔나의 Kunstgewerbeschule (School of Arts and Crafts)에 들어갔다.
초기에 그는 클림트와 Kokoschka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초기 작품에는 그들을 흉내낸, 특히 클림트를 흉내낸 흔적이 뚜렷하지만 곧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을 찾게 된다. 1907년부터 1909년 사이의 실레의 가장 초기작들은 클림트의 것들과 매우 유사하며, 아르누보의 영향도 보인다.
화려한 여성 편력과 에로틱하고 과감한 신체묘사로 지금도 외설과 예술의 갈림길에서 논란이 있는 화가지만 당대에도 또한 지금에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곳으로 불러 모은다.
Egon Schiele Art Center 전경 (체스키크룸로프). 출처=Google Photo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의 기념품으로는 연필과 화방 기구들이 있는데 체스케부데요비체 인근에 있는 ‘코이노어하르트무트’공장은 1790년부터 현지에서 채굴한 최상급의 연필을 생산해 왔으며 이곳에서 만든 연필이나 색연필, 화구와 각종 문구류는 코이노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코이노어 상점 앞에 조각해 놓은 손가락 조각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가 미식으로 이름난 도시는 아니다. 그러나 맛있는 식당은 제법 많이 있다. 이 도시의 많은 식당에서는 중세 스타일로 석쇠를 이용해서 직접 불에 구워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체스키크룸로프(Český Krumlov)의 맛있는 식당들
가는길
프라하에서 당일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버스이용을 추천한다.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므로 예약은 필수이다. 체스키크롬로프는 인기있는 여행지이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당일표를 구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원하는 일정대로 움직일려면 꼭 예매하자.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버스회사는 ‘스튜던트 에이전시’이다.
프라하에서 체스키크롬로프까지 가는 직행 기차는 1일에 1회 운행한다. 체스키크롬로프 구시가지 까지 거리는 기차역보다 버스터미널이 훨씬 가깝다.
자료 참조
1. 셀프트래블. 프라하.
2. 동유럽 핵심 3국 데이
3. 구글 사진에서 발췌
4. http://www.esac.cz/cz/egon_schiele_art_centrum/
5. 위키나무에서 지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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