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00명을 육박하면서 소비자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00명을 육박하면서 소비자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2003∼2019년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실선은 표본개편 시점(2013.1월, 2018.9월)을 의미한다. 자료=한국은행
2003∼2019년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실선은 표본개편 시점(2013.1월, 2018.9월)을 의미한다. 자료=한국은행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본격 회복에는 최소 5~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확진자 수가 900명을 육박하면서 경제 심리 위축의 내수 부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때도 2~3개월동안 소매판매 감소가 계속됐다. 2003년 사스 때에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분기 97p에서 2~3분기 91p(-6p)로 하락했으며, 4분기에 94p로 소폭 회복했다. 2015년 메르스 때에는 소비심리는 5월 104.8에서 확산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6월 97.7까지 7.1p 하락했으며, 10월 104p까지 회복하는데 5개월이 소요됐다.

특히 2월 큰 폭으로 둔화된 소비심리는 3월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했다. 낙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한 2015년 6월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KB증권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12포인트 급락한 66이었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1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2포인트 내린 91,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4포인트 떨어진 93으로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통상 소비심리는 매월 15일을 전후로 1주간 조사된다. 즉, 지난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기간은 반영되지 않았다.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이달 20일부터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순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제조업 피해도 있지만 서비스업의 위축이 더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 "코로나19의 확산이 3월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볼 때에는 소비심리가 저점에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에는 5~6개월이 걸린다"라며 "이는 서비스업 둔화세가 적어도 2분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이 1996년 2분기부터~2019년 4분기까지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자심리지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소비심리지수의 1p 하락, 즉 소비심리 악화는 서비스업의 생산을 전년동기대비 0.12%p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심리가 2분기 동안 평균 6~7p 하락한다면 서비스업 평균 생산 0.6-0.8%p 하락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경기 개선을 전망하나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다소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며 사태 진정 기간에 따라 3분기까지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며 "3월에도 확진자가 누적으로 증가하고 심리가 위축된다면 소매판매 감소는 3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보다 10.4포인트 하락한 78.9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만에 최저치다.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80.1%가 코로나19로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고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응답했다. 영향이 큰 업종은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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