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과 한국 외에 유럽과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미국과 유렵 등 글로벌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직면한 대내외 상황이 간단치 않다. 수출은 글로벌 교역 및 수요 둔화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수출부진 여파로 생산과 투자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소비는 미약하나마 증가율 반등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고꾸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각국 경제전망치. 자료=교보증권

◇ 글로벌 금융시장 ‘코로나19 판데믹 공포’ 모드 

코로나 19 우려가 글로벌 전 지역으로 퍼지며 판데믹 (Pandemic: 전염병의 전세계적 확산) 공포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이틀 간 중국 외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중국 확진자 수를 초과했으며 브라질, 그리스 등 7 개국에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와 한국 등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초 감염 사례를 보고하는 지역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산 가능성 커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시장을 강타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폭락한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63포인트(4.42%) 추락한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14.30포인트(4.61%) 떨어진 8566.4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포인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3.49% 하락한 679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9% 내린 1만2367.4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32% 하락한 5495.60을 기록했다.

◇ 코스피, 3.3% 폭락…1990선 붕괴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 내린 1987.0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 하락한 610.73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05억원, 362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28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04%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5.2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4%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50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오른 종목은 50곳에 불과했고 9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6.53%), 운송장비(-4.26%), 화학(-3.74%), 전기·전자(-3.58%), 의약품(-2.48%) 등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통과 시점이 4분기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KTB투자증권

◇ 원화 약세 국면 지속 

원화 약세 국면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경기전망이 악화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달러화 공급 80억달러 내외를 바탕으로 평균 1130원을 중심으로 1050~1180원 밴드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대내외 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원/달러의 밴드는 1150~1250원으로 상향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경기전망이 악화되고 제한된 정책 대응 능력을 고려할 때 당분간 원/달 러 환율은 밴드 상단인 1200~125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 적극적인 정책대응 필요

문제는 정부가 추경 집행을 논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이 추경 효과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과 투자부문은 기저효과를 반영해도 둔화 폭 축소를 장담할 수 없고, 최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을 주도했던 서베이지표 반등마저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재정지출의 잠재적 부담 가중, 공급여력 확대(잠재성장률 회복) 등 중장기적인 과제보다 경기 충격 완화가 우선시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KTB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소비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경 집행과 더불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대책이 시행된 바 있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대응이 제일 중요하다"며 "추경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수 감소분을 감안하면 최소한 15조원 이상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경집행만으로는 소비와 투자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보다 강력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KT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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