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이 글로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완전종식이 어렵다는 점에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미국과 유럽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유행)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이 글로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구체적 리스크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OECD는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4%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2 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1.5%까지 추락할 수 있고 IMF도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팬데믹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10년 금리는 6일 아시아시장에서 0.82%, 2년은 0.50%까지 떨어졌다. 2월 말 대비 미10년과 2년 금리 하락폭은 각각 34bp, 32bp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고10년 금리는 1.37% 로 4bp 상승했고, 3년 금리는 1.08%로 2bp 하락했다. 
  

재생산 지수가 2명이고, 인큐베이션 기간이 6일인 경우 감염자는 1명에서 24일 뒤 31명으로, 1달 뒤 511명, 2달 뒤에는 1024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자료=하나금융투자

현재 한국의 누적 확진자 증가 패턴이 중국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탈리아와 이란이 한국의 패턴을 밟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유럽 감염자 수는 향후 약 1달 뒤에는 수 천명 단위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초기 방역에 실패할 경우 1~2달 사이 에 수 천, 수 만명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재생산 지수(한 명의 감염자가 전파시킬 수 있는 사람 수)가 2명을 넘기 때문에 확산이 멈추기 위해서는 최소 60%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일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없거나 매우 약해 첫 1~2달 내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고,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이 가능해 초기 방역에 실패할 위험이 높다.  

중국 확진자수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한국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 유럽, 미국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대비해야

미국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마존도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전일대비 53명 늘어난 212명이다. 유럽내에서 확진자 수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확진자 수는 각각 423명, 482명으로 138명, 220명씩 증가하며 일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도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영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수만 명 대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확진자 증가가 5 월 이후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경우다. 이 경우 경제적 손실이 막대한 만큼 회복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더욱이 글로벌 공급체인이 훼손되면서 제조업 관련 기업들의 손실이 확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미국 등 글로벌 투기등급 기업의 디폴트가 본격화되고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  투자심리 위축에 경기 부양 효과 제한적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향후 미국, 유럽 등에서 확진자 증가 속도를 낮출 수 있는지 여부는 각 보건 당국의 신속한 대응, 의료 서비스 및 장비 확보 여부, 외부활동 제약 이행 등에 달려있다"며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정책이 추가로 추진될 것이나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체활동, 이동, 여행 등 기본적인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할 수 밖에 없어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김환 연구원은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간 기준 3월 19일 새벽 종료되는 연준의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금융시장 안정화의 핵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추가 확산 우려가 완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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