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밀집돼 있는 곳에서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도시 일수록 인구밀도가 높고 그만큼 전염병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분포를 국가 단위에서 지역 단위로 쪼개보면 공통된 패턴이 발견된다.

이탈리아는 북부에, 독일은 남서부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북부에는 피아트가, 독일 남서부에는 보쉬, 다임러, 포르쉐 등이 위치해 있다. 우한은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곳이다.  현대의 전염병 확산 경로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탈리아 확진자의 경우 북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독일 확진자의 경우도 서부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역사적으로 대유행했던 첫 전염병은 기원전 430년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 발생한 아테네 질병(Plague of Athens)이다. 이후 대유행(발생 지역 인구의 25% 이상 사망 기준) 질병은 14 건이 더 기록됐는데, 중세 이전까지는 주로 전쟁 중에 발생했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균을 전파한 이후로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식민지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유일한 예외는 마지막 팬데믹이 에이즈(AIDS)다.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자료=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공통분모는 교류"라며 "전쟁은 가장 적극적인 교류라는 말이 있듯 전염병은 사람들의 이동 이 갑자기 많아질 때 창궐한다"고 말했다.

가장 효율적인 대처 수단은 격리다. 11세기에 처음 등장한 팬데믹 한센병은 지금도 환자를 격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 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발 입국을 제한한 것도 지금까지의 패턴을 반복한 것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1월 말 중국발 입국을 제한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가 급증했을 때 팬데믹 공포에 휩싸였다며 입국을 제한해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아래 그림은 SEIR이라는 전염병 확산 모형이다. 감염자 수는 발생한 지역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접촉이 얼마나 빈번한지,  잠복기가 얼마나 긴지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은 인구도 많고, 외부와의 접촉도 가장 많은 나라다.  

한편 6일을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곳은 이탈리아다.  확진자는 4636명으로 가장 많고 사망자는 197명에 이른다.  독일의 확진자는 578명이고 프랑스에서도 577명이 확진됐다. 스페인의 확진자도 386명이다. 인구가 865만 명에 불과한 스위스의 확진자는 214명에 달한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확진자는 각각 128명과 109명이다. 북유럽의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는 지금까지 각각 108명, 1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9명)와 스페인(5명), 영국(2명), 스위스(1명) 등에서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근들어 미국에서 확진자수가 늘고 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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