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비닐장갑과 일회용 컵 등 일회용품들이 무수히 소비되는 가운데 일회용품을 재활용해 사진으로 만드는 친환경 기업이 있다.  또 환경 소재인 해조류의 추출물과 부산물을 이용해 플라스틱과 목재 대체재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가 하면  폐차에서 나온 가죽과 안전벨트로 가방과 지갑을 제작하는 등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회사 테오아(대표 오승호)는 종이컵을 재활용하는 사진인화 서비스 '필라로이드'를 운영 중이다.

테오아에 따르면 현재 매년 257억개의 종이컵이 버려지고 있고, 폐기시 배출되는 이산화 탄소와 미세먼지도 16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에 코팅처리가 된 종이컵은 다른 종이와 달리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 파괴 주범으로 지목된다.

버려지는 종이컵을 재활용해 만든 사진 인화지. 사진=테오아

◆ 버려진 일회용품으로 사진 인화지 제작

테오아 오승훈 대표는 "가장 흔하게 쓰이는 종이컵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모두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필라로이드는 종이컵 소각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비닐 인화지를 전면 중단하고 종이컵을 재활용한 환경친화적인 인화지로 사진을 제작한다. 업사이클링 소재로 사용되는 종이컵은 대부분이 손상되지 않은 채로 버려지기 때문에 질기고 튼튼한 고급섬유를 재활용할 수 있고, 섬유의 특성이 사진인화와 적합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재활용에 따른 환경적 가치와 이익은 소비자와 다시 나눈다.

필라로이드는 종이컵 소각을 줄이기 위해 매월 무료로 인화할 수 있는 무료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인화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사이즈와 최고의 품질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필라로이드를 다운받으면 자체적인 사진 보정 및 편집 기술을 제공해 누구나 간편하게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사진제공=테오아


◆ 해조류 추출물·부산물로 친환경 소재 개발

마린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소재인 해조류의 추출물과 부산물을 이용해 플라스틱과 목재 대체재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버려지는 해조류 소재(부산물)를 원료로 재사용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사용 후 폐기 시 자연 생분해되므로 환경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해조류 추출물로는 화장품 원료, 비닐, 바이오 에탄올, 식품 등을 만들고, 추출 후 발생되는 부산물로는 종이와 부직포 등을 제조해 종이컵과 용기, 부직포, 포장용기, 골판지, 식판, 마스크팩, 기저귀 등 다방면의 제품군에 활용이 가능하다.

마린이노베이션은 10년 이상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및 목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을 상업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마린이노베이션의 생산한 제품들. 사진=마린이노베이션

◆ 폐차에서 나온 가죽과 안전벨트로 가방·지갑 제작

모어댄(대표 최이현)은 폐차에서 나온 가죽, 안전벨트, 에어백을 재활용해 가방, 지갑 등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사회적 기업이다.

SK와 LG의 후원 속에 사회적기업 가치와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SK이노베이션이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하는 등 전문 사회적기업으로 집중 육성했고, 지난해는 LG그룹이 진행한 ‘LG소셜캠퍼스 금융지원’ 사업에서 최고 수준인 파이오니어(Pioneer) 등급을 받았다.

최근 한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MC 강호동이 컨티뉴(Continew) 가방을 매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컨티뉴는 자동차 시트를 만들고 남은 가죽이나 폐자동차의 가죽 시트를 업사이클링해 가방 등 제품을 만든다. 품질이 좋은 자동차 시트용 가죽을 재활용해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제품 재구매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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