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소통(CO-Exist & COMmunication)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3주나 미뤄졌고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약속도 거의 대부분 취소됐고 마스크와 생필품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간 대화에서도 "동네에 확진자가 나왔다", "어렵게 마스크를 구해 대구에 사는 친척집에 보냈다"라는 등의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각자의 입장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정부의 정책을 대하는 태도, 얼마나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가, 어떤 마스크를 써야하는가 등의 주제를 놓고 서로 생각이 조금씩 달랐다. 그런 의견 차이가 드러나는 일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외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차가 있는 친구는 부모님에게서 기름 값, 톨게이트 비를 모두 받는 대신 대중교통 이용 금지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자식을 어떻게든 위험요소로부터 떨어뜨리고자 하는 부모 마음은 다 똑같나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이용하지 마라, 사람 많은 곳에 나가지 마라 신신당부를 하셨다. 그럼에도 불가피한 일은 있기 마련이라 외출을 안할 수는 없다. 지하철을 타지 말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택시를 타자니 교통비가 몇 배는 나오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다. 잠깐이라도 외출을 했을 때 부모님께 전화가 오면 받기가 꺼려진다. 전화를 받았다가는 바깥 소리가 들려 외출했다는 사실을 들켜 한 소리 듣게 되기 때문이다.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은 백 번 이해하지만 매번 잔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외출했다는 사실을 들켜 걱정을 끼치는 것도 미안해 점점 바깥에서 전화를 받지 않게 되었다.

2. 가짜뉴스

요즈음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모님이 자꾸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를 보시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 라든가 “가짜뉴스를 매일 카톡으로 받는다.” 라는 소식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친구들끼리 공감대가 형성되기까지 했다.

오늘날은 유튜브를 비롯한 새로운 매체들이 발달하면서 개개인이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지만 신문, 뉴스에 비해 사실 확인 과정도 단축되기 일쑤이기에 가짜 뉴스가 퍼지기에도 최적이다. 하물며 신문, 뉴스 마저도 사실 확인 과정을 생략하거나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까지 하고 있다.

대구 거주자라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진료 거부를 당했다는 조선일보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님께 가짜 뉴스를 전달받으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가족이 걱정돼 해주시는 말로 이해하고 항상 조심하겠다는 말로 부모님을 안심시키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계속 생길수록 “이제는 스스로 팩트체크를 하는 버릇을 들이시지…” 라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이미지 속 정보는 가짜뉴스로 확인되었다

 이런 태도차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처음 맞닥뜨린 일은 아니었다. 크고 작은 일들은 늘 있어왔고 각자 그 일을 대하는 태도는 천차만별이었다. 과하게 대응해 미리 화를 면하는 사람도 있었고, 필요 이상으로 힘을 빼기 보다는 이 또한 언젠가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체념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족이라는 고리로 묶여 있지만 그 사이에는 30년이라는 세월 차이가 있었기에 사고방식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응 방식과 표현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지 모두가 별 탈 없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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