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 최근 주가 흐름과 주요 이벤트.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루가 멀다하고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포인트(12.93%) 폭락한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4.89포인트(11.98%) 추락한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0.28포인트(12.32%) 폭락한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1987년 ‘검은 월요일’ 이후 3대 지수 모두 최대 낙폭이다. 당시 다우지수 22.6%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3일에는 전날 기록했던 1987년 이후 최대 폭락에서 벗어나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포인트, 9.36% 상승한 2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이 큰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트럼트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력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시장의 혼란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경제의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역과 교류가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한 대로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자연의 섭리에 좌지우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폭락 사례.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자료=삼성증권

이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연준이 지난 3월 4일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50bp나 인하하는 등 선제적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예상 밖의 결과를 연출했다. 대응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얼마나 심각하고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같은 조치가 나왔을까라는 의구심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던 것.

중국과 한국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주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초기 확산기여서 아직 사태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따라서 한동안 언론의 헤드라인에는 감염자 및 사망자의 증가가 채워질 것"이라며 "중국 등에 비해 양호한 의료시스템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수주~1개월이 걸려야 질병확산이 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책 당국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통제되기 이전에 공격적인 정책대응을 시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 수단들을 조기에 소진할 경우 막상 정책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결국 당분간은 중앙은행이 정책의 선봉에 있을 수 밖에 없는데, 통화당국은 시장에 정책금리 인하와 유동성을 공급으로 금융 리스크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준과 같이 정책 여력이 있는 지역의 중앙은행들은 과감한 금리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것이고, 시장 안정을 위해 지속적 ‘구두’ 메시지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시장이 기다리는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은 발표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 높다"며 "이 과정에서 주식가격 등 금융변수들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시행되고, 정부의 정책시리즈가 발표되는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이 낙폭과대에 대한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분간은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위험자산의 추세적 회복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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