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본격적인 리세션이 발생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증시가 추세상승에 돌입했을 때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섣불리 바닥을 논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포인트(12.93%) 폭락한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으나 다음날인 17일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만1237.38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1조 달러(한화 12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급등 마감했다.

자료=메리츠종금증권

17일 코스피도 또다시 2.5% 가까이 하락해 1670대까지 추락했다. 18일에도 상승 출발했으나 이날 오전 10시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8% 떨어진 1669.46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1% 이상 상승하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반락했다.

코로나19가 과거 2008년 금융위기나 1998년 IMF사태와 같이 실물경제에 큰 쇼크를 발생시킨다면 증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의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꺼리면서 소비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고 기업 또한 생산량 감소로 인력을 줄이게 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권고사직이나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고 명퇴를 받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이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경우 경기침체(리세션)를 피할 수없게 된다.

미국 연준과 유럽은행, 그리고 아시아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약발이 받지 않고 있다. 수요둔화로 기업실적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주식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둔화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진작시키기 위해서인데, 전염병이 확산되는 기간에는 통화정책이 가계소비 증가나 기업의 투자 확대로 연결되기 어렵다.

주요국들의 코로나19 정책 대응 내용. 자료=메리츠종금증권

DS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ECB(유럽은행)의 급진적인 확장통화정책에도 불구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동안에는 증시가 반등하기 어렵다”라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향후 3~4개월 동안 이어지고 가계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매출이 급감한 기업들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사태(Default)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한 실물경제의 회복은 없다”라며 “코로나19가 잡히고 증시가 추세상승에 돌입했을 때,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항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인다"라며 "주요 밸류에이션 척도와 기술적 지표들이 이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각국 당국의 강력한 정책대응 실행도 중요한 증거지만 최종적으로 혼돈(Muddling Through) 단계를 통과해야 약세장을 탈피하고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