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토스준비법인㈜에 대해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했다고 밝혔다. 토스준비법인의 최대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사진=토스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토스도 증권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번째 핀테크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 메기효과가 나타날지, 그리고 기존 증권업계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규 증권사가 수탁수수료 수익만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기반으로 정체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토스, “고객 친화적 새 증권 서비스 선보이겠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8일 증권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토스준비법인은 향후 수 개월 간 인력 및 물적 설비 확충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해 본인가를 획득하고, 올 하반기중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청 인가 단위는 금융투자업 중 ‘투자중개업’으로, 일반투자자 및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증권(주식, 채권, 펀드)의 중개가 가능하다. 특히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20년 3월 현재 누적 사용자 1600만 명, 누적 송금액 82조 원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계좌, 카드, 신용, 보험 등 각종 조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적금, 대출 등 금융 상품 개설 및 투자 서비스 등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바일 전문 증권사’설립을 추진하는 토스준비법인은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고객 경험(UX)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친화적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었던 투자 경험을 제공 한다는 전략이다.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16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의 협력을 통해 주 고객 층인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좀 더 편리한 환경에서 건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체된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전략이다. 토스 가입자 중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20~30대 비중은 약 60%로 1000만 명에 달한다.

토스준비법인의 박재민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오랜 기간 성인 인구의 13%인 500만 명 수준에 정체돼 있고, 특히 20~30대 투자자 비중은 25%에 불과해 미국 등 선진 금융 시장과 격차가 큰 상황” 이라며 “그동안 투자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며 발견한 기존 업계의 문제들을 개선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투자문화에 새 바람이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본금 규모가 작고 기존 대형사에 비해 업력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젊은층을 기반으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적은 자본금 한계 딛고 새로운 투자문화 형성할까

토스준비법인은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로, 초기 자본금은 지난해 말 250억원에서 올 2월 증자를 통해 현재 320억원이다. 토스가 위탁매매로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려면 향후 자본금을 늘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더욱이 국내 대형증권사들과 위탁매매로 경쟁하기에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규모도 적은 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규모는 카카오페이 자본금 1108억원에 바로투자증권의 601억원을 더해 약 1700억원 정도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8조5523억원)와 약 50배 차이다.

하지만 약 30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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