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과매도→(반등)→ ②패닉→③항복→④혼돈'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코로나 19 사태 확산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혼돈'이라는 또하나의 고통스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망했다.
과매도(Oversold)는 주식시장이 하락으로 추세가 전환된 이후 낙폭이 통상적인 수준까지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국면을 말한다. 이때 일부 기술적 지표들은 과매도권에 진입하게 된다.
패닉(Panic)은 펀더멘탈 우려가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2차 급락 단계다. 이 국면에서 투매가 출현한다. 지표들은 극단적 과매도권 신호를 보낸다.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의 역발상투자자(Contrarian) 들이 시장에 진입(매수)하기 시작한다.
항복(Capitulation) 단계는 패닉을 이용한 역발상 투자자들의 매수가 결국 실패하면 시장의 공포 감은 커지게 된다. 전통적인 기술적 지표와 펀더멘탈 분석 모두 작동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대응이 본격화되지만 주가 상승 견인에는 한계가 있다.
혼돈(Muddling Through) 과정에서는 정책효과에는 시간이 걸리고,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면서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게 된다. 이 국면은 비교적 긴 기간(수개월) 동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매도, 패닉, 항복 국면’ 등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항복 단계에 이어 ‘혼돈’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요국에서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대규모 재정확대정책이 가동되고 있다. 이같은 강력한 정책 대응은 금융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는 있지만 위험자산의 랠리 재개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 연구원은 "투자전략은 아직 위험관리에 방점 두고 기간과 가격조정을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이미 위험관리 수준이 넘어선 주식의 추가 비중 축소의 실익은 낮으나 변동성을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과거 데이터’와 ‘현재의 (정책) 뉴스’, 그리고 ‘미래의 불확실성’ 등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