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스위스 인들의 충성과 용맹을 보여주는 스위스 루체른 사자상 (Lion Monument, Löwendenkmal )

스위스 루체른의 사자상 (Lion Monument,  Löwendenkmal ).Photographer; SH Choi
스위스 루체른의 사자상 (Lion Monument, Löwendenkmal ).  Photographer; SH Choi

스위스 루체른(Lucerne)은 중세의 거리 풍경을 변함없이 갖고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로이스 강(Reuss)을 따라 아름다운 구시가지가 펼쳐져 있고, 루체른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조금만 나가면 알프스의 눈부신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도시의 한 복판 호수위에 설치된 나무로 된 카펠 교는 도시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빛의 도시이며 아름다운 호반도시인 루체른을 가장 스위스답게 만든 것은 빈사의 사자 상 (The dying Lion of Luzern)’이라 불리는 자연 석벽에 만든 사자 상이다. 이 기념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빙하공원의 앞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10 X 6 m)은 덴마크의 조각가 베르텔 토르발센(Bertel Thorwaldsen)이 설계하고 독일 출신의 루카스 아호른(Lukas Ahorn)1821년 거대한 자연석에다 조각하였다. '빈사의 사자상' 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빈사(瀕死), 즉 거의 죽어간다는 의미다.

 

 

루체른의 사자상이 스위스의 정신이라 부르는 이유는 1792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튈르리 궁전(Palais des Tuileries)에서 루이 16(Louis XVI)와 왕비인 마리 앙투와네트(Marie Antoinette d'Autriche) 일가를 지키다가 전멸한 786명의 스위스 용병들 즉 라이슬로이퍼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기념상이기 때문이다. 등에 부러진 창이 박힌 채 괴로운 표정으로 죽어가는 사자상 앞에는 전통적인 십자가 모양의 방패가 있다. 마지막 수난까지 용병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를 지키려는 듯 백합 문양의 방패를 앞발로 누르고 있는 용맹스러움보다 고통스럽고 슬픈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듯한 모습은 감명을 준다.

사자상 위에는 "HELVETIORUM FIDEI AC VIRTUTI"라는 라틴어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그 의미는 "헬베티아(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감함"이라는 뜻이라 한다. 그리고 맨 밑에는 이 싸움에서 희생된 26명의 장교와 16명의 병사가 포함된 순직 병사들의 이름이 라틴어로 새겨져 있다.

 

사자는 자신의 갈기를 깎아지른 절벽 아래의 은신처에 드리웠다. 그는 절벽의 살아있는 돌에서 깎아낸 사자이기 때문이다. 사자의 크기는 웅장했고, 그 자세는 고귀했다. 그 어깨에는 부러진 창이 꽂혀 있는 채, 사자는 고개를 숙이고서 그 앞발로 프랑스의 백합을 지키고 있었다. 절벽에 드리운 덩굴은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절벽 위에서 맑은 샘물이 흐르다 저 아래 연못으로 떨어저내렸다. 수련이 핀 연못의 부드러운 표면 위로 사자의 모습이 비쳤다.그 주변에는 녹음이 우거졌다. 이곳은 소음과 복잡함과 혼란에서 떨어져 차분한 숲의 구석에서 보호받고 있다. 이 사자가 죽어갈 곳으로는 예쁘장한 철제 난간을 쳐둔 소란스러운 광장의 화강암 받침대가 아니라 이곳이 걸맞았다. 루체른의 사자는 어디에 있던 인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만큼 그의 모습이 인상적일 곳도 없으리라.

- 마크 트웨인, 유럽 방랑기(A Tramp Abroad), 1880

 

출처

1. 위키백과

2. 나무위키

3. https://k05078.tistory.com/137 [이런저런 이야기]

4. 사진 자료. Photographer; S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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