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SSUE+] 2008년 통화스와프 '판박이'…"반등 논할 단계 아니다"
[경제 ISSUE+] 2008년 통화스와프 '판박이'…"반등 논할 단계 아니다"
  •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 승인 2020.03.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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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로라19 확산 사태로 위기감이 확산되자 경기 부양책들을 내놓고 있으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급등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트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로라19 확산 사태로 위기감이 확산되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급등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20일 코스피가 한·미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 등에 힘입어 7%를 넘는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 2008년 12월 8일(7.48%) 이후 11년 3개월여 만에 최고다. 장중 코스피200 선물, 코스닥150 선물·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실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 반등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11년 4개월전인 2008년 10월에도 통화스와프로 증시가 급락세에서 잠시 돌리기는 했지만 상승 추세 전환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추세 반전까지는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2008년 10월 30일 당시 금융위기로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고, 이 소식에 힘입어 증시는 장 초반부터 크게 치솟았다. 

주요국에서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대규모 재정확대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강력한 정책 대응은 금융시장의 붕괴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만 경제의 정상화, 위험자산의 랠리 재개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삼성증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완전히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통제, 경기 지표 회복 등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지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반등 재료는 대규모 부양책이었지만, 회복 실마리를 마련했던 건 2009년 2월 발표한 2월 지표 개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주요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야 하고 본격 반등으로 돌아서려면 경제지표 등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의 급등락 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까스로 2만선을 회복한 다우지수는 다음날인 20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공포가 지속하면서 큰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21포인트(4.55%) 급락한 1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극심했던 달러 경색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코로나19와 관련한 악재가 지속해서 터져 나오면서 주요 지수는 반락해 결국 큰 폭 하락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주 17.3% 폭락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정부 및 연준 그리고 주요국이 잇따라 공격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 패닉 현상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위험자산이든 안전자산이든 상관없이 매도를 통한 현금화 수요만 강해지고 있다. 

달러화 현금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는 물론 주식, 원자재 등
달러 현금을 제외한 대부분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 자료=NH선물

각종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화 수요만이 강해지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팬데믹발 경기침체 폭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선진국 내 코로나 19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도한 하락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의미 있는 반전을 시도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 위기가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염병으로 글로벌 경제의 비중이 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활동(생산, 소비) 중단은 주식시장에 매우 높은 불확실성 요인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경험하지 못한 지표의 충격이 미국이나 유로존 지표에서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JP 모건은 2 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전기비연율 -14%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08 년 4분기 미국 GDP성장률이 -8.4%였음을 감안할 때 2배 가까운 감소 폭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이 사실상의 봉쇄정책을 추진하면서 제조업 가동이나 소비가 2월 중국과 같이 마비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3~4월 경제지표의 추락 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최악의 경우 미국 실업률이 20%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한 경고가 경고로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미주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아직 (초기) 확산기에 머물고 있다"며 "치료약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시간이 필요하며, 최소 수주~1개월이 걸려야 질병확산이 통제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2 월 중국 경제지표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산업생산, 투자, 소비 지표가 경험하지 못한 두 자릿수대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의 역성장은 기정사실화되었고 마이너스 폭이 문제일 뿐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을 수 있는 금융시장 안정책과 경기 부양책이 실시되고 있고 추가로 더욱 강력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이러한 정책의 약효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코로나 19 의 진정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 19로 인한 실물 충격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정책보다 더욱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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