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내셔날 지오그래픽>의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이 저술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단일종으로 최단 기간,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것은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 인간은 때로는 먹을 거리를 위해,

때로는 개발한다는 명목하에 오랜 세월동안 다른 동물을 공격하고 그들의 서식지와 환경을 파괴하고 침범해 왔다.

그 결과 굶주린 동물이 먹이를 찾아 인간의 주거지로 들어오며 접촉 기회가 늘어난다. 

에이즈, 조류독감, 사스,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 등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와 생기는 인수공통감염병이 발생하고 증가하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중국 남부의 박쥐동굴과 광동성의 식용동물시장, 중앙아프리카, 말레이시아 열대우림 등의 오지와 미국, 호주, 홍콩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인간을 공격하는 병원체를 연구하는 헌신적인 의사와 과학자들과 함께 밝혀 낸 생생한 사실을 이 책에 담아 냈다.

인간을 공격하는 많은 바이러스들의 공통숙주가 박쥐인 점도 놀랍다. 박쥐는 밤에 먹이를 찾아 수 킬로에서 수십 킬로 날아 다닌다.

예를 들어 박쥐가 좋아하는 과일나무 아래에 돼지농장이 있다. 박쥐는 날아 가서 과일을 먹는다. 

먹고 남긴 과일이 땅에 떨어지고 그 과일을 돼지가 먹는다. 좁고 더러운 돼지 농장의 다른 돼지들은 감염된 돼지와 접촉에 의해 또 감염된다.

가축을 돌보는 농장주는 손이나 몸에 난 상처 등을 통해 또는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다.

에이즈(AIDS)가 동성애자 사이에 유행하는 전염병이라 알고 있다. 하지만 에이즈의 시작은 1908년경 카메룬 남동부에서 한 마리의 침팬지로부터 한 명의 인간에게 종간전파되었다. 

주사기가 귀한 시절 아프리카에서는 소아마비 등 각종 질병 퇴치를 위해 주사기 한대로 수십 명까지 주사를 놓고,

마약중독자들은 마약주사를 돌려 가며 쓰는 등의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는 오랜 세월 동안 천천히 그들의 세력을 넓혀 왔다.

그리고 오늘날 인간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인간이 배출한 탄소가 기후를 변화시켜 모기와 진드기가 서식하는 환경을 넓혀 주고 있다.

인간은 오늘도 좀 더 특별한 먹거리를 위해 닥치는대로 야생의 동물을 살육하여 식탁에 올린다.

체험을 한다며 동굴이나 숲을 헤집고 돌아 다니며 맨 손으로 그들을 만지고 결국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바이러스들을 깨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지도 모르고 비행기를 타고 반나절 만에 다른 나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또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다.

인간은 침팬지, 돼지, 말 그리고 바이러스와 함께 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겸허해져야 한다. 어차피 바이러스는 종식하기 어렵다.

잠시 숨어 있을 뿐 기회만 되면 다시 우리에게 찾아 온다. 그래서 전파를 감소시키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개인의 분별있는 행동, 즉 야자나무수액을 마시거나, 침팬지 고기를 먹거나, 망고 나무 아래 돼지 축사를 짓거나, 맨손으로 말의 기관지를 깨끗하게 해주거나,

입을 막지 않고 기침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데이비드 콰먼의 대답처럼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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