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 강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14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외국인이 14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30억원(장 종료 전 잠정치)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최장 기간 매도일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매도 금액 규모가 만만치 않다. 외국인이 최장기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10월과 98년 6월이다. 이 때 외국인은 당시 각각 25일(1조113억원), 21일(347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은 한햇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3조958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조297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3.56포인트(8.39%) 떨어진 1457.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400대에 진입했다. 이날 하락폭은 코스피 지수 산출 이래 최대다. 이전 최대 하락폭은 2008년 10월16일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26.5(9.33%) 하락이다. 당시 지수는 1213.78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79포인트(11.71%) 떨어진 428.35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이달 급락세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23.13%) 때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0월(-27.25%)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같이 국내 증시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증시 주변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증시 주변 자금은 131조2306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16조5360억원(14.42%) 증가했다.

개인은 지난 1월20일부터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5조9000억원어치, 코스닥에서 2조3000억여원 어치 등 총 18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모았다.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가격 하락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적극적으로진행되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가격 하락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적극적으로진행되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반면 외국인은 13조177억원어치, 기관은 4조9336억원어치를 각각 내다 팔았다. 개인만 적극 매수에 나선 셈이다.

이 기간중 코스피는 26.50%, 코스닥은 26.18% 폭락해 개인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량주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대장주는 언젠가는 반드시 오른다'라는 판단 아래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를 집중매수하고 있지만 아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 매수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악화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같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기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뉴욕 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매수로의 추세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