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미술적 감각을 보여주는 조형물
● 몬드리안의 추상화에 버금가는 예술성과 장식성

조각보는 여러 조각의 자투리 천을 모아 만든 보자기이다.

옛날에는 물자가 귀했기 때문에 천으로 옷이나 이불을 만들고 난 뒤 작은 자투리가 남으면 이것들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웠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조각보.

조각보는 남은 자투리 천을 활용하는 생활 속 지혜로 예로부터 일반 서민층에서 널리 사용했다. 이런 조각보가 현대에 와서는 몬드리안의 추상화에 버금가는 예술품들로 재탄생하고 있다.

 

 

조각보 이야기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조각보의 본래 기능은 보자기다. 통상 물건을 덮거나 싸서 보관하거나 이동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사용할 때는 넓게 펼쳐 물건을 담을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작게 접어 부피감 없이 보관할 수 있다.

조각보는 크게 만들어 이불보나 문에 설치하는 발로도 이용되고, 멋을 내어 예단이나 혼수품을 싸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일반 가정집에서 많이 쓰는 밥상을 덮는 상보나 메밀베개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조각보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런 조각보는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하기에 조각보 만드는 일은 복()을 짓는 행위로도 여겨진다. 천 조각을 잘 배치하고 기하하적으로 보기 좋게 꿰매는 작업을 통해 복과 장수를 염원하는 것이다.

 

 

조각보의 종류

(출처: 해외홍보문화원)
(출처: 해외홍보문화원)

주로 많이 만드는 조각보는 기러기보, 바둑판포, 회자문보, 아리랑문보, 모시조각보, 연잎보 등이다. 또 여의주문보는 벽사(혹은 액땜)의 의미가 담겨있어 우리의 주변에서 방석이나 소품으로 많이 사용된다.

조각보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은 사각형을 이용하는 것이다. 색조와 형태를 매우 규칙적으로 전개해 아주 정연한 패턴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규칙적인 패턴에 다소간의 자유로운 변형을 주는 경우도 있다. 또 크고 작은 사각형이나 삼각형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서양의 퀼트와 패치워크

조각보는 겉모양으로만 보면 서양식 퀼트나 페치워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의 조각보와 서양식 퀼트는 조각 천을 연결하는 바느질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조각보는 홈질이 아닌 감침질을 사용한다. 천 조각을 감침질로 이으면 땀이 매우 촘촘해서 고급스럽고 세심한 느낌이 난다. 조각 천을 잇는 바느질 기법인 감침질은 땀이 워낙 곱고 작은데다 간격도 일정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끈기가 필요하다. 조각보, 퀼트, 패치워크는 모두 자투리가 모여 새로운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자투리의 반전이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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