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연준)은 19일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왑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연준)은 19일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왑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한국은행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6% 그칠 것”(S&P) 

# “한국 2020년 GDP 성장률 –1.8%”(EIU)

#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성장률 2.1% 못미칠 것“(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당초 제시된 성장률 2.1%란 수치는 이미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향 폭이 어느정도 선에서 멈출 것인가라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수출 중심 경제 체제인 우리나라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1%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코로나19가 3월 정점 이후 진정되는 시나리오 가정 하에 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며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지금 성장률 수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망치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이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한국은 올해 GDP 성장률이 약 -0.6%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의 추정치인 2.1%에서 2.7% 하락한 수치”라고 밝혔다.

자료=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소비 둔화로 고용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 경제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개국 중 독일(-6.8%), 이탈리아(-7.0%) 등 모두 17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종전 2.2% 성장률 예상에서 -1.8%로 4%포인트나 낮췄다.

대외부문 외에 내수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1분기의 경우 작년 4분기 정부지출로 인한 큰 폭의 성장 기저효과가 동반작용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12.2%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이 -5.5%∼-1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노무라 증권은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1.4∼0.2%로 제시한 바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으로 식당이나 영화관 등 공공장소 이용 빈도가 크게 줄었다. 2월 외국인 관광객도 전년비 -43% 감소해(중국 관광객은 -77%) 여행업, 숙박음식업종의 부진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최근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 기업을 살펴보면 여행업, 교육, 숙박음식 부문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78.4P(-18.5pt)로 급락했는데, 특히 세부 항목 중 현재경기에 대한 판단이 38P(-28pt)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물론 온라인 쇼핑량이 증가하며 소비 부진이 일부 상쇄되겠지만 전반적인 소비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특히 서비스업 부문은 임시·일용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 국내 고용 감소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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