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미래②] 상호작용과 공감의 과학…'아이 컨택 · 맞장구 쳐주기'
[교육과 미래②] 상호작용과 공감의 과학…'아이 컨택 · 맞장구 쳐주기'
  • [자투리경제=현성환 Article Curator]
  • 승인 2020.03.31 16: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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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는 상호작용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물리학과 화학에서는

작용 + 반작용 = 상호작용

(action) (reaction) (interaction)

생물학(요즘에는 생명과학이라고 부름)에서는

자극 + 반응 = 상호작용

(stimulus) (reaction) (interaction)

과학과 사회현상이나 심리학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자주 '상호작용'이라는 단어를 듣게 됩니다정치에서는 정치인이 유권자의 의견이나 제안 등에 반응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 때 시민들과 상호작용을 잘하는 정치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어떠한 심리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외적이든 내적이든 어떤 자극을 주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는 등의 이러한 과정을 모두 상호작용이라 부릅니다. 이외에도 상호작용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많은 분야에 차용되어 각각의 분야 나름의 특성을 살린 정의로 변화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상호작용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과학(물리학이라고도 함)에서 아이작 뉴턴이 1687년 출판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hilosoph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의 제 1 권에서 운동 제 3 법칙이 나오면서 보편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생물학에서는 환경을 매개로 하여 서로 작용하는 작용-반작용을 상호작용이라고 1916년 클리맨스(Frederic Edward Clements, 1874~1945)가 최초로 정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GodfreyKneller-IsaacNewton-1689. 출처=위키피디아
GodfreyKneller-IsaacNewton-1689. 출처=위키피디아

뉴턴의 운동 제 3 법칙은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어떤 물체가 작용이라는 힘을 받는다면 이 작용과 크기는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을 받는다는 것이 뉴턴의 운동 제 3 법칙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만약 벽을 힘껏 민다면 벽은 크기는 같고 방향이 정반대방향으로 나를 민다는 것이죠. 상식적으로 언뜻 생각하기엔 벽이 어떻게 내게 힘을 준다는 거지?라고 의문을 갖겠지만 만약 벽이 나를 밀지 않는다면 나는 벽안쪽으로 들어갈 것이고 내가 벽을 미는 힘보다 벽이 나를 미는 힘의 크기가 더 크다면 나는 벽으로부터 튕겨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 벽이 나를 미는지를 알기위해서 내가 벽을 밀어보는 것을 통해 상호작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과학입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개념은 다양한 분야, 특히 사회현상이나 심리학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각각의 작용(또는 자극)에 따른 반응을 얻고 일반화시켜서 상호작용이라고 불리면서 하나씩 하나씩 법칙으로 일반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은 생물학적 유기체의 최상위 존재이기에 끊임없이 다양한 비생물학적 요소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고 비생물학적 위협 등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반응 또는 반작용을 능동적으로 해오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학습과 학문적 체계 등을 단계별 학습하기 위해 학교가 생기게 되었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대학교라는 최고 수준의 학습기관을 통해 연구능력을 갖추므로써 보다 예측가능한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교(school)라는 영어단어가 라틴어로 수업 또는 학교라는 schŏla로부터 유래되었고, 학습 또는 연구라는 단어인 studiósus로부터 왔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studiósus라는 단어는 '노력하는, 부지런한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학생이라는 뜻을 가진 student라는 단어도 부지런한(dligent)을 뜻하는 라틴어 어근(語根)stud와 사람을 뜻하는 어미(語尾) -ent를 합성해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연구를 해야하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대학교라는 단어는 라틴어 uni(하나)+versus(돌다)라는 단어가 변형되어 universitas로 바뀌었고 오늘날 영어단어로는 university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틴어의 의미로 해석하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이나 목표를 위해 모여있는 공동체' 등의 의미로 확대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대학교가 의학자를 양성했던 이탈리아의 살레르노대학과 법대에 해당하는 볼로냐대학 등입니다.

이렇듯 대학교는 인간세상에서 가장 필요하면서도 고도의 공감능력을 가진 의사와 판사를 양성하는 고등 교육기관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람들끼리의 분쟁과 생명유지 등의 중요성에 따라 오랜 시간과 고난도의 지식습득 뿐만 아니라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필요한 사람이 점점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 상호작용에 능한 사람을 양성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대학교를 통해 고도의 지식을 갖고 동시에 설득 능력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는 체계가 잘되어 있는 나라를 선진국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제 1 차 산업혁명을 거쳐서 제 3 차 산업혁명까지 이어오면서 점점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과 더 복잡한 상호작용에 따른 판단과 법규 등이 필요하게 되어 더 다양한 분야의 능력자 배출이 절실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선진국들은 앞다투어 초등부터 고등학교 교육에서의 상호작용 능력을 배양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상호작용 능력자를 오늘날에는 '공감 능력(empathy ability)'을 갖춘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의사에 대해 나도 그렇다고 느끼는 감정'을 뜻합니다. 이 공감능력이 부족하면 개인적으로는 자기중심적이거나 심하면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죠. 집단적으로는 집단 이기주의, 이것이 더 큰 형태가 되면 야수와 같은 모습으로 이웃한 나라나 다른 나라에 침략하여 생존의 위협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情)이 많은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이 정(情)타인에 대해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다른 나라말로는 바꿀 수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단어라고 합니다.

응시란 상대방의 모든 움직임을 허투루 보지 않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인 셈입니다. 나 자신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를 먼저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래부터 정(情)이 많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정작 어떤 사회적 이슈나 개인적인 이익이 충돌할 때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돌변하여 문제가 되는 일을 우리는 참으로 많이 겪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코로나19로 생존의 문제가 발생되어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감당이 안되는 상황에서 의료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과 아무 조건없는 기부 등을 보면서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바닥을 치진 않았고 따듯한 정(情)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공감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다른 나라에서와 다른 것이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싱가폴에서 공부할 때 저는 싱가폴에 자주 왕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싱가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기에 싱가폴의 교육시스템과 교육수준 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 큰애(당시 중학생)가 학교에서 경험한 바로는 싱가폴 로컬 선생님이 불러서 교무실에 가거나 선생님께 무엇인가 할 말이 있다면 선생님께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 상태(흔히 eye contact라고 하죠)에서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고 선생님이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선생님 등 뒤에서 무엇인가 말을 한다면 선생님은 학생이 말한 것들을 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댓구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싱가폴에서는 학생과 선생님과의 대화 뿐만 아니라 카페에서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중에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눈을 주시하면서 맞장구도 쳐야 대화하는 것으로 배우며 실천하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배웁니다.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실천하는 것은 별개라고 판단되어 저는 카페나 공공장소 등에서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과연 서로 아이컨택을 하면서 대화하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참으로 많이 쳐다봤습니다. 거의 예외없이 서로 눈을 쳐다보면서 대화하며 맞장구를 쳐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와는 다른 교육 시스템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운 맘이 들곤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 내놓아도 당당한 IT 강국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기본 소양인 아이컨택과 맞장구를 쳐주는 대화 기법은 과연 배우지 않은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배우긴 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어폰을 끼고 걷거나 앉아있는 사람들, 카페에서 만난 연인 사이인데도 각자 핸드폰만 쳐다보고 대답할 때에도 상대방을 쳐다보지 않는 등 싱가폴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예의없는 사람들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연 올바르게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상대방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는 능력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일상에서는 그렇지 않더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공감능력이 작동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 각자 스스로와 서로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들어주는 것, 상배방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어"라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맞장구의 미덕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시간들을 제한된 공간에서 불가피한 제약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제약없이 맘놓고 다니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편하게 누굴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느끼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어쩌면 혼자 격리된 최소한의 공간내에서 정지된 시간으로 며칠 또는 보름이상을 고립된 작은 섬으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상속에서 내게 주어진 공간과 시간은 나의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배려와 함께 해도 문제가 없는 서로의 허락하에서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가깝게 앉아서 아이컨택을 하면서 스킨십에 대한 부담없이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소중한 시간과 공간속에서 우리는 생활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학원, 유치원 등의 등교 또는 등원이 계속 연기되고 상당수의 직장과 상당수의 사람들이 무급휴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더 공감하는 능력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1)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친구들 간에 서로 아이컨택을 하면서 상대방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맞장구 쳐주기

(2) 학교든 학원이든 마스크로 인해 상대방 얼굴의 반밖에 못보는데 그나마 노출돼있는 눈을 쳐다보고 얘길 듣고 반응하는 연습하기

(3) 오프라인 회의를 하지 못하고 화상통화 또는 온라인 회의 등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리해서 조율하기

등의 연습을 한다면 제 4 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환경에 좀 더 능동적으로 적응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우리가 원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가 된 것이 아니고 강제적 거리 두기가 된 상황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만이 다시 일할 수 있고 다시 공부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잊지말고 현명하게 극복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아이컨택이 상대방 존중의 첫발임을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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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yuni 2020-04-05 14:44:29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사람들과의 교류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됩니다. 공감하며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니 실천해 보고 싶네요.

bluebell 2020-04-01 23:30:55
내용이 유익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