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일제히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 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나란히 부진을 보여 6.0% 줄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의 위축으로 4.8% 감소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생산, 소비, 투자 등이 각 부문들이 일제히 부진을 나타냄에 따라 1분기에 역(逆) 성장에 대한 우려 역시 가시화될 전망이다.

◆ 코로나19로 산업생산·소비 9년만에 최대폭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산업생산과 소비가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3%대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크게 받아 전월대비 부진한 업종은 자동차(-4.9%), 국내 운수/창고(-9.1%), 숙박/음식(-18.1%), 도소매(-3.6%) 등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8% 줄었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 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나란히 부진을 보여 6.0% 줄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의 위축으로 4.8% 감소했다.

경제 각 부문들이 일제히 지표 상의 큰 부진을 나타냄에 따라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혹은 일부 지표의 부진이 아닌 거의 전분야에 걸친 지표 둔화가 수치상으로 드러났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비 3.5% 감소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전월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8% 줄어들어 감소폭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였다. 자동차 생산이 27.8% 급감한 영향이 컸다. 자료=대신증권

◆ 1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3.3% 전망

현재까지 나온 지표를 놓고 보면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3.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기록했던 2008년 4분기때와 유사한 수준의 감소폭이다. 이러한 성장률 충격은 2분기까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생산활동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주문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2분기 초 제조업 생산은 1분기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3월 이후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나 해당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는 과정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3월 역시 상당한 수준의 지표들이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당분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충격이 경제 지표에 반영되는 흐름이 불가피하다”며 “각종 부양책들이 실제 경제 활동에 유의미한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4월 이후 지표들에서야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2월 전년비 22.2%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자리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자료=한국투자증권
다행스러운 것은 IT업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설비투자와 같은 기업 관련 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대신증권

◆ 국내 소비는 부진하나 투자는 선방

다행스러운 것은 투자 동향이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2월 전년비 22.2%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자리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건설기성은 3개월째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고 건설수주 역시 3개월째 늘어나고 있어 향후 투자부문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은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투자 부문이 민간소비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경제환경 속에서 투자의 선행지표가 양호한 것은 희망적”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추가 악화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정상화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도 2분기 중에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도달한다는 전제하에 국내 성장률은 2분기에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