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시장이 단기급락한 이후 개인 매수세가 거침없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외국인 매도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1일까지 외국인은 20일 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라19) 사태에 직면한 증시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주식시장의 단기 급락을 기회로 인식하고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기존에 투자 자금이 아니라 3월 이후 신규로 유입된 고객예탁금이 11조원에 달한다. 급락 이후 급반등을 겨냥한 단기 투기성 자금과 더이상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나름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닥 투자에 나선 자금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 코스피, 반등 하루만에 3.9% 급락…1680대로 후퇴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18포인트(3.94%) 내린 1,685.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전날 2.19% 반등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151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92억원, 619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20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세를 지속하면서 12조1921억원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11조1719억원 순매수로 대응을 하고 있다.

3월 이후 신규로 유입된 고객예탁금이 11조원에 달한다. [자료=삼성증권]

우선 우량주에 투자한다는 전략아래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흐름이 건전하며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내는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투자하기 손색이 없을 정도의 괜찮은 기업이라고 할지라고 당장 급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은 착각일 수가 있다. 또 한 기업에 몰빵을 하기 보다는 몇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지리하지만 장기전에 임한다는 각오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그동안 큰 위기 장세에서 벗어나 시장이 반등다운 반등세를 보이기 까지 최소 6개월 정도 시일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적어도 1년 정도 투자를 한다는 장기적인 안목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철저하게 자기 자본으로 투자를 해야 혹시나 있을 또한번의 고통(급락)에서 나름 의연해질 수 있다. 신용융자 등 빚 투자의 경우 시장이 다시한번 크게 흔들릴 때 조바심 때문에 냉철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어느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점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국가의 관점에서 시장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삼성증권 

◆ 1600선대까지 회복했지만 지금은 단기고점…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놔야

어찌보면 주식시장도 전쟁과 같은 싸움터이다. 소수의 승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철저하게 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이 단기급락 이후 1600선대까지 회복한 상황이지만 지금이 단기고점이라는 분석이 있다. 때문에 글로벌 증시의 첫 반등은 곧 끝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 이유는 강력한 이동통제 실시로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4월 중에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국과 한국의 사례를 참고할 때 확진자 발생이 정점을 통과한 이 후에도 불확실성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가간 봉쇄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이 당분간 유지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급락하던 글로벌 증시를 떠받친 것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공격적인 정책 공조 였다. 미 연준은 제로금리, 위험자산 매입, 국채 및 주택담보부증권(MBS)에 한해 무제한 양적완화 등을 선언했고, ECB는 1200억유로 순자산 매입 및 7500억유로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랩(기업어음까지 매입)을 도입했다. 재정지출 공조도 원활했다. 미국 정부는 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경기부양 패키지를 결정했고, 추가로 2조달러 인 프라 법안을 제안한 상태다. 독일 연방의회는 1조유로 규모의 코로나 구조 패키지를 승인해 GDP 대비 약 30%가 넘어가는 대규모 부양책을 펴기로 했다. 유로존 전체로는 독일의 노력에 힘입어 GDP 대비 약 15% 수준의 재정 부양책이 마련됐다.

미 연준은 제로금리, 위험자산 매입 등 무제한 양적완화 등을 선언했고, ECB도 1200억유로 순자산 매입 등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문제는 글로벌 국가들의 공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는 최악의 국면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자료=하나금융투자]  

◆ 경제 충격, 오는 4월부터 본격화 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하나금융투자 나중혁 연구원은 “중국 3월 제조업 PMI 등이 말해주듯이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경제 충격은 오는 4월 지표부터 본격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원유시장 및 무역시장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전쟁은 경기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 국제 공조는 정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 등 관련 국가간의 대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관점에서 2분기 중 글로벌 경제의 충격이 더 커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33.9%나 급락한 이후 저점 대비 17.4% 단기 급등했고 KOSPI도 35.6% 조정 이후 20% 넘게 반등했다"며 "이러한 점에서 단기 베어 마켓 랠리 성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2분기 중 글로벌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각국의 강력한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될 것이고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실적 하향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그래프에서는 지금이 본격 반등 시점이 아니라 단기 고점으로 표시돼 있다.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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