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것들…하늘이 맑아지고 건강에 더 신경쓰고

올해 2월 중국 내 석탄 소비는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도 3분의 1 이상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2월 중국 내 석탄 소비는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도 3분의 1 이상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5%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탄소 배출량이 1.2%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리 해석하면 성장률은 낮아지는 대신 환경은 반대로 더 쾌적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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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이 넘어서는 등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전세계 하늘이 맑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평소보다 더 건강과 위생에 신경을 쓰는 식으로 삶의 양태가 바뀌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지난달 19일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월과 2월의 입원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평균 3.68%와 3.49% 감소했다. 그러다 사태가 악화한 3월에는 입원환자 수가 평균 26.44%나 급감했다.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환자 감소율은 16.68%였지만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각각 27.05%와 34.15%로 급감했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환자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대형병원과는 달리 당장 급하기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증질환들이 동네병원이나 중소병원을 자주 찾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값싼 의료비를 이용해 불필요하게 병원을 찾는 ‘의료 쇼핑’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되레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불필요한 진료를 줄였고 3개월여에 걸쳐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 등으로 인해 전보다 아픈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마스크 쓰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코로나 감염 방지 외에 자주 입과 눈, 그리고 코에 손을 대는 일을 줄어들면서 다른 전염병 발병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있지만 전 세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대기 질도 많이 좋아졌다. 세계의 굴뚝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일이 많아지면서 중국의 대기질이 크게 좋아졌다.

올해 2월 중국 내 석탄 소비는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도 3분의 1 이상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건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매우 나쁨(m³당 51μg·마이크로그램 이상)’인 날이 단 이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18일이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수집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2월 한 달간 중국에서 화석 연료 소비로 발생하는 대기 중 이산화질소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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