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류 역사가 큰 변곡점을 맞고 있다.  지나친 세계화에 대한 재앙일까. 세계 경제는 이미 교류단절로 인한 침체의 길을 걷고 있고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각국 지도자들의 리더십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인류 역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그동안 인류 역사상 흑사병 등 여러 차례 전염병이 창궐하여 큰 재앙을 야기한 적이 있지만 이번 코로나19처럼 빠른 시간에 전세계로 확산된 적은 없었다. 이번 사태는 세계화(Globalization)로 인한 지나친 상호밀집성으로 인해 초래된 재난으로 볼 수 있다.

인적·물적 교류 단절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이고 정치를 포함한 기존 구도에 메가톤급 대변혁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공급과 수요 사슬이 끊기면서 실물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고 주식시장 등 금융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를 예고하는 있는 상황이다.

간과해서 안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경기침체 외에 정치 권력의 변화 등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 안이하게 대응하는 각국 정부는 국민들의 비난 속에 정권교체의 쓴잔을 마실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위기를 국가 단위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정작 바이러스는 국경을 인식하지 않는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신저는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위기를 국가 단위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정작 바이러스는 국경을 인식하지 않는다"라며 "팬데믹이 끝나는 시점에 수많은 국가 기관들은 실패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주요 대도시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를 벌이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억제하려면 대규모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보건당국의 견해를 무시한 채 국민들에게 일터로 돌아갈 것을 요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최근 주유소, 빵집, 슈퍼마켓 등을 방문하며 주민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격리와 이동 제한 등에 참여하고 있는데 보우소나루 대통령만 다른 길로 가고 있다며 "보우소나루는 국가를 운영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영국과 독일 등도 의료선진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시 주석의 경우 초기 대응 골든타임을 놓쳤고 사태 조기 진화에 급급한 나머지 통계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바이러스 운운하며 남탓에 연연하는 동안 자국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각국은 극한 상황에 처하자 공생보다는 자국 위주의 이기적인 보건의료정책을 펴고 있다. 의료용품 수출금지에 이어 국경차단과 입국제한으로 폐쇄적 국가주의로 치닫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를 캐나다를 포함해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수천 명의 간호사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일하기 위해 매일 (캐나다-미국) 국경을 넘는다“라며 "의료장비를 포함해 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량을 줄이거나 장애물을 만드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평상시 우방이라며 동맹을 과시하던 때가 언제인가 싶게 이제는 등을 돌리고 치열하게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을 통해 당분간 반세계화 움직임을 거세질 것이고 자국 위주의 민족주의와 폐쇄주의 시대에 이어 새로운 협력모델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제질서와 새로운 정치질서로 재편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극한 위기 상황에 처하면서 다른 사람, 다른 나라에 대한 배려 보다는 자기 살기 바쁜 이기적인 각자도생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화로 인한 폐해를 절실하게 느낀 만큼 당분간 자국 우선주의, 극한 민족주의라는 과도기를 거쳐 새로운 세계질서와 가치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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