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⑦] 질병·재난이 소비 패러다임을 바꾼다
[포스트 코로나19⑦] 질병·재난이 소비 패러다임을 바꾼다
  •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 승인 2020.04.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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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발병은 한국 및 주요 국가에 사회재난을 일으키면서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 소비를 확산시키고 강력한 온라인 쉬프트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이베스트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발병은 한국 및 주요 국가에 사회재난을 일으키면서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 소비를 확산시키고 강력한 온라인 쉬프트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이베스트증권

2003년 사스(SARS) 발병으로 인해 사회재난이 발생했고, 중국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중국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2011년 자연재해 재난이 발생한 일본 대지진 때는 망가진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일어났으며, 일본 내 지역 커뮤니티 인프라 기능을 편의점이 흡수하면서 주도 유통채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중국이 SARS 발병으로 인해 인터넷 쇼핑 자체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면 이번 코로나19 발병은 생필품-식료품의 온라인 쇼핑과 배달앱 사용을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2월부터 3월 초까지 한달 간 50대 이상의 온라인 구매 증가율은 생필품과 생활용품, 식품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온라인 구매에 가장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결과는 주목할만하다.

◆ ‘집콕 · 유튜브 마케팅’…온라인 부문 매출 급증

코로나19 여파로 대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미 온라인 부문 매출은 급증 추세다.

ICT(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과거 오프라인에서 하던 활동들이 집에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온라인 강좌나 드라마 및 동영상 서비스 등 온라인 활용한 취미생활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가상 현실(VR)을 이용해 자동차 내외부는 물론 시트의 질감까지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고객이 쇼룸을 방문해 큐레이터에게 설명받는 것과 같은 환경을 VR기술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집안 구조까지 360도로 돌려가며 볼 수 있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빅데이터, VR, 증강현실(AR) 같은 첨단기술 덕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앱으로 매물을 할 수 있다.

직방은 견본주택을 모바일로 옮긴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올림플래닛은 ‘집뷰’ 서비스를 선보였다.

재택근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게임, 유통주 등 업종들이 뜨고 있다. 반면 여행관련 사업, 호텔 면세 사업 등을 다루는 업종들은 매출 하락세가 급격하다.

코로나19 영향에 단체모임, 세미나 등이 취소되면서 유튜브 방송으로 세미나를 대체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투자정보 세미나를 개최했고. 키움증권도 유튜브로 온라인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감염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화상회의, 원격진료, 온라인 교육 등 웹 기반 서비스와 더불어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나 시스템이 대체하는 키오스크, 모바일 오더 및 결제, 원격검침 등이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감염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화상회의, 원격진료, 온라인 교육 등 웹 기반 서비스와 더불어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나 시스템이 대체하는 키오스크, 모바일 오더 및 결제, 원격검침 등이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다. 자료=한국투자증권

◆ 대면 기피에 비대면·비접촉 결제 증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급수단의 안정성에 대한 경각심과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비대면 비접촉결제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세계 주요국 곳곳에서 현금 사용이 줄고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현금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점 봉쇄 등의 영향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 국가에선 현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 화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은행권에서도 ‘언택트 바람’과 디지털화가 거세다

모바일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예·적금, 펀드,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카드발급 등 상품 가입과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의 단순 금융업무는 물론 자산관리 상담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절차도 대폭 줄어들었다.

◆ 판매채널의 비대면화 가속화

판매채널의 비대면화 가속화로 금융사들의 판매채널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보험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대면 채널의 위축 속에서 비대면 영업의 한계로 읶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제로금리와 더불어 자본 규제 부담의 이중고 하에서 신계약 위축에 따른 이차역마진 악화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증권은 비대면 채널 인프라를 구축해놓았다는 점에서 언택트 시대의 확산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는 고객들의 상품 니즈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업종은 니즈 변화에 대하여 가장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고 은행은 오프라인 부동산 중심의 부동산담보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온라인에 보다 특화된 매출채권 담보대출과 같은 상품에서의 역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한국은행

◆ 온라인 장보기 문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주문이 늘면서 택배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택배 상자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이같은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되면서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업체와 CJ대한통운, 배민 등 배송·배달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에 익숙치 않은 세대들도 유입되고 있다”며 “온라인 장보기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상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호텔은 드라이브스루 형태 테이크아웃 상품을 내놨고 워커힐과 글래드호텔은 HMR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다.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원격진료 주목…홈엔터테인먼트 성장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원격 의료'가 주목받고 있다. 원격 의료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병원 방문을 줄이는 환자가 늘게 될 것이고 이 영향으로 다양한 형태의 건강관리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도 원격의료 서비스 활용이 활발하다.

미국 원격 의료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4.7%의 폭발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시장 규모가 2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대병원의 경우 원격의료를 도입해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대구·경북지역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의료를 서비스중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매일 의사들이 모여 환자 사례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를 온라인 화상회의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인 홈 뷰티, 홈 카페, 홈 시네마 등 홈 엔터테인먼트의 성장도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홈 뷰티, 홈 카페, 홈 시네마 등은 기존의 여가활동을 가정 내에서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 방문을 기피하게 되면서 IPTV, OTT와 같은 온라인 VOD서비스 및 실시간 TV시청 수요와 모바일 온라인 게임의 이용 시간 및 관련 지출의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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