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편리성과 효율성 등을 토대로 한 '온라인 사회'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젠가는 진정되겠지만 백신 개발과 상용화까지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 각국은 통행 금지, 입국 금지 등의 방식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집콕족’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 ‘집콕족’과 생활환경의 변화…디지털 전환
온라인 소비 및 동영상 서비스 이용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결제, 미디어 콘텐츠, 온라인 광고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신세대의 전유물로 느껴지던 디지털 시스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성세대의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가 향상돼 온라인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접촉이 기피되면서 대부분의 행사들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업계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바이오USA)마저 현장 개최를 포기했다.
미국 바이오협회는 오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바이오USA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USA는 매년 6월 초 미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해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콘퍼런스로 한국에서도 37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해외 동향을 파악하고 다국적제약사, 투자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자리다.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학회개최를 디지털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 비대면 마케팅 강화…자산관리 서비스도 온라인으로
코로나19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구매 패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8일 자동차 구매 플랫폼 겟차의 기업부설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신차 구매 비대면 상담 신청은 지난 2월 246% 증가했다. 신차 구매와 함께 이뤄지는 보유 중고차 매각 또한 비대면 상담 신청이 1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도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 구매 정보를 온라인에서 더 쉽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 1분기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 개설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1분기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분석한 결과 계좌 개설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2배 증가했다. 2020년 1월 대비 3월의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 역시 3.5배 증가했다.
계좌를 개설한 고객의 연령대는 20대가 32%, 30대가 28%였으며 40대와 50대도 각각 비대면 계좌 개설 투자자의 22%, 11%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2019년 1분기 대비 비대면 계좌개설이 3배 가량 증가해 비대면 계좌 개설에 대한 관심은 연령 구분 없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온라인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비대면 계좌를 통한 개인투자자 유입이 급증하자 고객기반 확대 및 수익창출 차원에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분야 투입 인력을 늘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자산관리 어드바이저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출범시켰다. KB증권도 ‘프라임(Prime)센터’를 개설하고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디지털상담팀에서 전화상담을 통해 투자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 미디어 콘텐츠· 온라인 광고산업 성장 예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성장에 따라 미디어 콘텐츠 및 광고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OTT 이용량이 급증했으며, 향후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기업인 GS네오텍에 따르면 지난 2월 OTT 기업의 트래픽(인터넷 사용량)은 1월대비 최대 44.4% 증가했다.
온라인 광고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보급률이 95% 수준으로 한계점에 도달한 가운데 모바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5G 통신이 상용화되면서 동영상 콘텐츠의 이용 환경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관련 산업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5G 장비주는 코로나19 대표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래픽 증가가 주파수 사용량과 네트워크 장비 수요를 증가시키고 5G 조기 투자를 가속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5G 네트워크 장비 업종은 국내 여타 부문과 달리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괄목할 만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통신 3사도 장기적으로는 트래픽 증가로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생활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트렌드의 가속화로 PG(Payment Gateway: 전자결제), 온라인 광고 등 온라인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가 불러온 디지털 트렌드 가속화로 온라인 관련주가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일(1/23) 이후 그룹별 수익률을 코스피와 비교해본 결과 온라인 관련주(PG 31.9%, 콘텐츠 4.7%, 온라인 광고 20.4%)가 모두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며 “향후 온라인 사회가 ‘뉴 노멀’로 자리잡으면서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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