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토끼 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 연재되는 유료 웹툰을 불법으로 복제하여 자신들의 사이트에 올려 수억 원에 달하는 이득을 챙긴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지난 2018년 5월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자료 업로드와 통장 관리는 캄보디아에서 진행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사이트에 달리는 광고 역시 구글 애드센스 등 적법한 창구를 통해 받지 않고 도박 사이트 등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광고료는 비트코인으로 지급받으며 법의 감시를 피해가고자 했던 흔적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 결과 이들이 인천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현금인출 흔적과 인출책을 추적한 결과 이들이 사무실로 사용한 오피스텔을 발견하여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밤토끼의 달 평균 이용자는 3,500만명으로 하루 평균 116만명이 접속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네이버 웹툰 측은 2017년 웹툰 시장 규모 중 밤토끼로 인한 피해액이 2,4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017년 웹툰 시장 규모가 약 7,240억원 대임을 감안하면 이는 예상 수익의 25%가 불법 사이트로 인해 사라졌음을 뜻합니다.

 밤토끼 운영자의 검거 소식에 많은 웹툰 작가들이 환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밤토끼 운영자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압수한 2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몰수를 선고받았습니다. 또한 네이버와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밤토끼 운영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원고들에게 각각 10억원씩 지급하라”며 웹툰 업체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밤토끼보다 더 큰 수익을 거둔것으로 알려진 ‘마루마루’ 사이트도 폐쇄되었습니다. 마루마루는 주로 해외 만화를 스캔한 후 번역하여 이미지 합성 작업을 거쳐 사이트를 통해 공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광고 수익만 약 12억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밤토끼와 다르게 이들은 저작권자가 해외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수 없었고 해외 만화가 국내에 정식 발매될 경우 해당 만화를 사이트에서 지우는 등 법의 처벌을 피하고자 치밀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불법 복제 사이트의 양대 산맥이라고 여겨지던 밤토끼와 마루마루 모두 폐쇄가 되었지만 이들 수법을 모방하는 비슷한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앞으로의 대처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들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던 시기부터 사이트에 올라온 만화들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백업해둔 후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그대로 모든 만화들을 올리는 일명 ‘미러링’ 사이트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밤토끼와 마루마루의 뒤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폐쇄된 '마루마루'의 뒤를 이어 개설된 '마루마루2', 2019년 5월 1일자로 폐쇄되었다
폐쇄된 '마루마루'의 뒤를 이어 개설된 '마루마루2'
이 역시 2019년 5월 1일자로 폐쇄되었다

 이러한 사이트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법의 엄중한 처벌과 함께 이용자들의 저작권 인식 개선 역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만화, 웹툰 등의 제작을 위해 들어간 작가의 노력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불법 사이트들도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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