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조선 궁궐의 재미있는 소방기구 '드므'

 

드므는 ‘넓적하게 생긴 독’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로, 궁궐에서 중요한 건물의 월대와 그 마당에 드므를 설치하고는 그 안에 물을 담아두었다. 조선시대에 궁궐의 건물에 불이 나는 경우 드므에 담긴 물에 화마(불)가 드므내의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도망가기를 바라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Photo by 최영규
드므는 ‘넓적하게 생긴 독’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로, 궁궐에서 중요한 건물의 월대와 그 마당에 드므를 설치하고는 그 안에 물을 담아두었다. 조선시대에 궁궐의 건물에 불이 나는 경우 드므에 담긴 물에 화마(불)가 드므내의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도망가기를 바라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Photo by 최영규

 

하월대 [궁중의 각종 행사가 있을 때 이용되는 넓은 단()] 모퉁이에 있는 무쇠로 만든 큰 물동이를 '드므'라고 부른다. 지금은 그 큰 그릇에 쓰레기를 버리는 관람객들 때문에 투명 뚜껑을 씌우고 드므의 용도를 설명한 팻말을 올려놓았다.

원래 궁궐 전각의 드므는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소방수(水)를 채워놓았던 소방기구이다. 조선의 전통 건축 재료는 기와와 주춧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무를 썼고 목조건축이 화재에 취약한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더구나 회랑이나 행각으로 연결된 궁궐의 건축은 더더욱 화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옛사람들은 화마(火魔)가 하늘로부터 온다고 믿었는데 집을 향해 오던 화마가 드므에 담긴 물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그 흉측한 모양새에 놀라 달아나 주기를 바랐던 의미도 있다. 겨울철에 물이 얼지 않도록 불을 땠던 흔적으로 드므를 받치고 있는 돌이 검게 그을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음력 12월 동지에는 드므에 팥죽을 쑤어 나누어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자료출처

 

1. 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40969

2. 대한민국 문화재청. http://www.cha.go.kr/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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