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저금리 저성장으로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은 여전히 크고,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액은 2326만원, 지출액은 9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가계(342만원)보다 3배가량 많이 쓰는 셈이다.

평균 근로시간은 6시간(주부·은퇴자 제외)이었다. 9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하는 부자는 20%에 그쳤다.

이같은 사실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재산 10억원 이상의 부자고객 1028명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해 발간한 '2017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서 나타났다.

부자들의 경기인식 및 투자성향, 자산축적방식, 라이프스타일, 상속·증여 및 노후준비 현황 외에도 자녀의 직업관 및 결혼관, 미래 유망 산업 전망, 디지털채널 이용 현황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일반인보다 평일 3.5배, 주말에는 2배 이상 많다.

지역별로 강남 3구의 부자들의 지출 규모가 1056만원으로 가장 많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부자는 886만원, 수도권은 914만원, 지방은 901만원쯤 쓴다.

스포츠활동(27%)에 가장 많은 여가를 투자한다. 예술관람(18%)과 쇼핑·외식 등(16%)도 많이 한다. 자기계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건 영어와 경영전략 및 리더십.

부자들은 자녀가 경영학(18%)을 전공하길 가장 바랐으며 의학계열(17%), 공학계열(14%)에도 호감을 보였다.

자녀들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아들은 7억4000만원, 딸은 6억2000만원이다. 이는 일반인 대비 각각 5억7000, 5억2000만원 높은 것이다.

자녀 배우자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인품이고, 그다음이 집안이었다.

출처=하나금융연구소

 

 

부자들은 또 작년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으나 앞으로는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56%)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작년 기준 부동산(49.8%), 금융자산 50.2%으로 구성돼 있다.

보유 부동산 평균 시가는 45억원 수준이다. 종류별로는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고, 거주용(30%), 토지(15%), 투자목적 주택(12%) 순이다.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인 상업용 부동산에서는 상가(55%), 오피스텔(업무용)(22%)이 가장 선호됐으며, 투자목적 주택의 경우 중소형아파트 (37%), 대형아파트(35%), 오피스텔(주거용)(25%)에 선호가 고르게 분산되어 있는 편이었다.

자산규모에 따라 부동산 보유 비중 및 보유 목적에 큰 차이가 있었는데, 총자산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자산 비중은 증가하였고, 부동산 중에서도 거주목적 주택의 비중은 확연히 줄고, 투자목적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증가하는 분포를 보였다.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의 경우, 평균(중위값 기준) 5억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액구간별 비중을 살펴보면, 3억 미만 18%, 3억 이상 5억 미만 14%, 5억 이상 7억 미만 23%, 7억 이상 10억 미만 7%, 10억 이상 38%로, 10억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대출받은 비중도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의 주요 용도는 거주주택 외 부동산 마련, 절세효과, 사업자금 마련, 거주주택 마련 순으로 나타났다. 10억 이상의 부채를 보유한 부자들의 경우, 거주주택 외 부동산 마련 및 사업자금 마련 등이 주된 이유였으며, 3억원 미만의 부채를 보유한 부자들은 금융자산 투자, 절세 효과 등을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가 발표한 2016년 세계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의 수가 3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0.7%이며, 이들이 보유한 부의 규모는 전세계 부의 45.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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