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1대 총선 결과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 개인 한 개인의 표가 모여 한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전체 득표 현황 등을 분석해보면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에는 반드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것을 선거 때마다 느낀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21대 총선 결과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 개인 한 개인의 표가 모여 한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전체 득표 현황 등을 분석해보면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에는 반드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것을 선거 때마다 느낀다. [사진=픽사베이]

21대 총선이 끝났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경합지역 표가 갈리지 않고 한곳으로 몰리면서 거대여당이 등장했다.

“제발 싸우지 말고 일 좀 해라”

“동물국회에 민심 폭발…발목만 잡은 통합당이 더 밉보였다”

몇몇 신문 매체에 나온 기사 제목들이다. 이 제목들만 봐도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어느정도였고 참다못한 민심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이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은 도외시한 채 제대로 일은 하지 않고 목소리만 높인 그들을 무대에서 사라지게 했다. 더 이상 떠들지 못하게 마이크도 뺏은 셈이 됐다. 일부 ‘빅 마우스(Big Mouth)’들의 얼굴도 보기 힘들어지게 됐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국민들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도 모른채 자기들만 잘났다고 이념싸움과 논쟁을 벌이고 있는게 현 정치 현실이다. 정책 대결은 생각이 없고 아무런 대안없이 상대방을 비판하는 식의 구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그러면서 허무맹랑하게 국민의 뜻이라며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호도한다. 국회의원에게 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고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을 나쁜 방법으로 이용한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되레 큰소리를 친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여야 모두 아전인수식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현 집권 여당이 잘해서 몰표를 준 것도 아니다.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여유가 없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군소정당에 눈길을 줄 조금의 여유도 없었다. 지역구에서 정의당만 한석을 가져갔다.

다들 조심해야 하는 시국이다. 짓눌려 있는 국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다시 헤아려야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어항 속에 산다고 생각하라”며 오만 경계령을 내렸다. 지나가는 손님 누구나 볼 수 있는 어항 속에서 투명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라며 행동거지에 특히 조심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의 말도 여론무마용이 돼서는 안된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등골이 오싹하게 하는 무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를 또다시 저버릴 경우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다음번 선거에서 지금보다 더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 중진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견제 심리가 강하다고 말한다.

일하는 정치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 국민들이 아픔을 대변하는 서민형 정치인. 이것이 정치인의 기본이다. 정치란 국민의 ‘심부름꾼’이지 권력자가 아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수가 많이 줄었지만 해외 상황이 만만치가 않다. 이탈리아에서 하루 확진수가 다시 증가세를 돌아서고 있고 미국은 물론 브라질과 러시아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로서는 국내 상황이 좋아졌다고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코로나19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해서 높은 점수를 준 것도 아니라고 본다. 급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결정을 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주시하면서 더 잘해달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무거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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