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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진행된 21대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투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책상 위에는 비닐장갑과 손소독제 등이 놓여있다. 

코로나의 일상 가운데 지난 4월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했습니다. 조금은 낯설지만 일정 간격을 유지하려 애쓰며 모든 게 처음인 새로운 형식의 투표를 경험했습니다.

결과는 이미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는 것처럼 국민들은 또 한번 신성한 투표권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투표결과가 발표 되고 주변 분들과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20대 자녀들에게 투표기준을 물었습니다.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 [20대 대학2학년] "정치가 옳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길어진 비례 투표용지를 보면서 정치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점점 더 다양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정치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좋은 의미가 위성정당 난립으로 퇴색되었음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비례대표는 지난 국회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활동을 보였던 당에게 표를 줬습니다. 앞으로 잘할 것 같은 당도 좋지만 4년 간 잘 해왔다고 생각한 당이 더 신뢰를 줬기 때문입니다.

지역구는 전과, 체납 기록이 없고 병역 관련 문제가 없으면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후보에게 표를 줬습니다. 학력, 재산은 따지지 않았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정당 투표용지에 35개 정당명이 찍혀 있었다. 48.1cm 역대 최장 투표용지에 기계를 사용하지 못하고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개표를 해야만 했다.  많은 정당들이 참여해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다양성과 소수배려에 대한 첫 시험대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 [20대 대학1학년] "국회의원은 엄마추천, 비례는 위에서 골라…"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과 투표하러 갔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특히 긴 투표용지 한장을 보고 멍해졌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엄마가 추천하는 분에게 투표했습니다. 엄마에게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냐?'고 물어 봤고 지난 회기에서 한 일을 알려 주시면서 일같은 일을 한 몇 안되는 국회의원이라고 하셨습니다.

비례대표용지가 너무 길고 전부 모르는 후보였습니다. 밑에까지 보기 귀찮기도 하고 대충 윗 부분에서 선택했습니다.  부모님이 투표하러 가는 길에 나눈 대화내용 중 긍정적으로 얘기한 당이 있길래 그거 찍었습니다.

21대 총선이 마무리 됐지만 아직도 길 거리 곳곳에는 후보자의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곳이 많다. 

◆ [50대 아버지] "국회의원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투표한 국회의원이 됐다. 투표한 이유는 일 잘할거 같아서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일하는 것이 국회의원인데, 일단 젊으니까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

비례의 경우 잘해서 투표한 것이 아니라 일단 찍을 만한 곳이 없는 가운데 엉뚱하고 새로운데 찍느니 그래도 하던데를 찍어 주었다. 왜냐면 하나는 고려의 여지도 없이 영~아니었고 비슷한

아류당들이 있었으니 또 한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생각 후 선택했다.

이번 선거를 마친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많은 국민들은 일 잘하는 '서민형' 국회의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50대 어머니] "드디어 투표로 응징했다. 그리고 난 똑바로 얘기했다.  정신차리고 일 좀 하라고"

지역구 국회의원은 이미 정해 놓은 상태. 국회의원은 99999가지 직업중에 하나 일 뿐! 그러니 월급값을 똑바로 했는지가 첫 번째 기준!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 마지막으로 결과는 있었는지를 살펴 봤다.

더블체크 차원에서 향후 공약이 현실타당한지도 살펴 보았다. 그 기준에 나름부합하는 인물에게 한 표 던졌다.

비례대표의 경우 정말 기준이 없어서 사표처리까지도 생각했는데 청문회에서 인상적인 증언을 한 후보가 눈에 들어와 결정하고 있다가 남편이 마침 일로 아는 업종에서 그 사람이 사회생활시 비교적 빈번하게 돌출적인 언행을 하던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고 다시 펼쳐 들고 앞으로도 여당을 견제할 만한 의지가 있는 당에 투표했다.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원인 중 하나는 자신들의 허물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남탓만 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70대 할머니] "쌈박질 하는 얘들 안 뽑았어~"

마지막으로 77세 지혜로우신 어머님께도 투표에 대해 여쭈어 보니 "거 빨간 애들, 갸들은 절대 안뽑았어, 허구헌날 싸우고 못된 말도 너무 많이 하고. 거 뭐하는겨, 세금으로 월급받아 가면 일을 해야 하는거 아닌감.

그럴 바에야 젊은 애들 뽑아. 젊으니께 일들 열심히 할거 아니여. 하여간 예전부터 말도 함부로 하고 싸움박질만 일쌈는 사람은 상종하지 말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셨어. 학생들 보기에 챙피하지도 않은 가벼. 너무 오래 해먹은 나이 많은 사람들도 이제 고만 해야허고.

내가 옆에 할머니들도 교육시켜서 빨간 애들은 절대 찍지 말라고, 다른 당 젊은 애들 찍으라고 알려 줬어.

역시 현자(賢者)는 가까이 있었다. 모를것 같지만 국민은 이미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

다음 선거에서도 50대들은 현명하신 부모님 세대들의 동조하에 투표로 대한민국의 판을 건강하게 만들거라 본다. 

우리의 젊은 세대와 미래세대들의 삶을 위해! BRAVO 대한민국!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과 저멀리 세종대왕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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