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선방했지만 2분기 투자·수출 위축 본격화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비 -1.4%, 전년동기 1.3%로 시장 예상치는 소폭 상회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전기비 -3.3%) 이후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비 -1.4%, 전년동기 1.3%로 시장 예상치는 소폭 상회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전기비 -3.3%) 이후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1분기 우리 실질GDP가 예상대로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11년3개월만에 최저치인 -1.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 4/4분기 -3.3% 이후 최저치다.

지출부문에서 투자와 수출이 선방했지만 민간소비의 급격한 위축이 역성장을 주도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 타격이 더 컸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보다 6.4% 감소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고,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분기비 2.0% 감소해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1.3% 늘었다. 수출은 2.0% 감소했다.

◆ 1분기 성장 부진은 예고편 

문제는 2분기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2분기 성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민간소비 감소폭은 둔화되겠지만 1분기에 선방했던 투자와 수출이 본격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월 하순 이후 선진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이 본격화 됨에 따라 수출의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은 국내 코로나19 진정으로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4월 들어 코로나 19 진정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소비는 고용 악화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설비와 건설투자 역시 코로나 19 여파에 본격 직면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정부의 추경 효과,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이 2분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를 이끌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고 서비스 업종 내 항공 등 운수, 문화 업종 등의 부진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지출 및 서비스업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물·고용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2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버텨내고 내수·수출 등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권인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비 6.4% 감소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분기비 2.0% 감소해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권인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비 6.4% 감소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분기비 2.0% 감소해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2020년 GDP가 연간 -1.1% 성장해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1년만에 역성장을 전망한다"며 "이 경우 2020년은 최근 40년 동안 1980년(-1.6%) 및 1998년 (-5.1%)에 이어 3번째 역성장하는 해가 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그나마 선방했던 투자 및 순수출 부문의 부진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 폭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경제 침체와 더불어 내수 및 수출 부진과 유동성 경색 등의 우려가 존재해 설비투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고 건설투자 역시 부동산 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며 1분기중 선방했던 투자 부문이 2분기 급격히 위축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가 급락 등 원자재 가격 회복 지연 역시 수출단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수출 경기의 어려움을 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빠른 회복세 예상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2020년에 우리 경제가 2분기에 전분기비 -1.5% 성장을 기록한 후 3분기 -0.6% 성장으로 개선되고 4분기에는 1.4% 성장을 예상한다"며 "올 겨울 코로나19가 재차 큰 폭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2021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확대에 의한 큰 폭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종 소비활동이 3월 중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늦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 국내여행, 영화관람객 등도 4월 중순 이후 상승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성장률이 1분기 대비 -2.7%에 그치고, 3분기 이후에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2분기 경기는 대외충격이 전해지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겠으나 회복의 기미도 동시에 보일 것"이라며 "우선 이번 소비부진이 가계의 펀더멘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일시적 중단의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2분기 소비의 반등 강도는 다소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겨울 코로나19가 재차 큰 폭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2021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확대에 의한 큰 폭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올 겨울 코로나19가 재차 큰 폭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2021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확대에 의한 큰 폭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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