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4%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고,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전기비 -6.4%, 전년동기비 -2.4%)했다. 자료=대신증권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4%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고,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전기비 -6.4%, 전년동기비 -2.4%)했다. 자료=대신증권
코로나 19 여파로 서비스 업종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코로나 19 여파로 서비스 업종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하이투자증권

1분기 중 선방했던 투자 및 순수출 부문의 부진이 2 분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2 분기 GDP 성장률은 1 분기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경제 침체와 더불어 내수 및 수출 부진과 유동성 경색 등의 우려가 존재해 설비투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투자 역시 부동산 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즉 1 분기 중 선방했던 투자 부문이 2 분기 급격히 위축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 역시 2 분기 중에는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경제의 사실상 마비와 이에 따른 글로벌 부품 공급망(Supply Chain)의 와해가 2 분기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2 분기 중반 이후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겠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매우 더딘 속도로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부품 공급망 회복과 더불어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 시점 역시 3 분기 중으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4월부터 집계되고 있는 수출 지표들이 일제히 부진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수출이 위축되면 동시에 둔화되는 의미에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구조를 형성했던 수입이 오히려 수출보다 덜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월간 수출입 동향에서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무역수지의 적자를 현 시점에서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가들의 경제 활동 중단이 3월 중순 경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2분기에 수출이 1분기 만큼 높은 성장에 기여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한국의 수출 동향과 연관성이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3월부터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부담이다. 과거 한국 수출은 경기선행지수의 등락과 거의 궤적을 같이 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경제에 대한 높아진 의존도로 인해 상관도가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요 변곡점 형성 국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설명력을 지닌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수출 동향과 연관성이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3월부터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부담이다. 자료=대신증권
한국의 수출 동향과 연관성이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3월부터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부담이다. 자료=대신증권

수출 단가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부담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연간으로 역(逆) 성장을 나타냈고, 수출 단가도 하락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이후 수출 단가는 지난 10월부터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듯한 양상이었다. 하지만 3월 수출 단가는 다시 하락 반전하며 교역의 위축 또는 채산성 악화를 시사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유가 급락 등 원자재 가격 회복 지연 역시 수출단가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수출 경기의 어려움을 더할 전망이다.

2분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민간소비의 빠른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제한된 상태에서 전체적인 지표를 이끌 만한 요인들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1 분기 극도로 위축됐던 소비 경기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정부의 추경 효과,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이 2 분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를 이끌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고용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고 서비스 업종 내 항공 등 운수 및 문화 업종 등의 부진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지출 및 서비스업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내 분기별 GDP 성장률 전망치. 자료=하이투자증권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