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단상]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은 ‘기후 경제학’
[자투리 단상]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은 ‘기후 경제학’
  • [자투리경제=나무새 SNS에디터]
  • 승인 2020.05.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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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들의 대기 오염도 비교. 출처=나우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들의 대기 오염도 비교. 출처=나우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숨지는 등 큰 고통을 겪었다. 또 경기침체와 대량실업 등 코로나 사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동물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공장 가동이 축소되면서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

인도 북부 지역인 펀자브주의 거주민들이 수십 년 만에 히말라야가 뚜렷이 보인다는 목격담이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인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과 시설 봉쇄 조치에 들어갔고 이후 공기의 질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의 대기질 솔루션 기업인 IQAir 는 ‘COVID-19 Air Quality Report’를 통해 인도 델리 -60%, 한국 서울 -54%, 중국 우한 -44%, 미국 LA -31% 등 전세계 대기오염도 개선 내용을 발표했다. 10주 동안 폐쇄됐던 우한은 가장 깨끗한 2 ~3 월 대기 질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중국 내 석탄 소비는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도 3분의 1 이상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5%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탄소 배출량이 1.2%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리 해석하면 성장률은 낮아지는 대신 환경은 반대로 더 쾌적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건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매우 나쁨(m³당 51μg·마이크로그램 이상)’인 날이 단 이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18일이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고 AI(인공지능)과 ICT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서 간과해서 안될 것은 인간의 이기적인 시각으로 세상과 환경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코로나 이후 돈되는 산업이 뭐냐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환경 문제가 결국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라는 관점보다는 팬데노믹스와 기후경제학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9~2020년 전세계 10개 도시의 대기 오염도 변화. IQAir ‘COVID-19 Air Quality Report’
2019~2020년 전세계 10개 도시의 대기 오염도 변화. IQAir ‘COVID-19 Air Quality Report’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팬데노믹스, 기후경제학, 넥스트 노멀'이란 보고서에서 "파리기후협약 본격 발효로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을 1.5ºC 이하로 제한하고 2050년까지 전세계 탄소배출 순제로(탄소배출 감축과 포집을 동시)를 양한 움직임 뚜렷해질 것"이라며 "최근 유가가 급락했으나 탄소세 부과, LCOE(Levelized Cost of Energy : 균등화 발전비용) 등으로 화석에너지 비중축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정책과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의 경우 기존 성장위주의 정책 지원에서 벗어나 탄소감축 투자와 에너지 전환 자금을 조달 기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팬데믹과 기후변화는 기존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체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전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사고와 행동 방식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임 연구원은 "정부의 중요성 확대, 기업의 사회적 기능 요구, 개인의 지속 가능한 삶의 형태 추구 등이 팬데믹 이후 넥스트 노멀에서 나타날 주목될 변화"라고 지적했다.

2017년 발간된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데이비드 콰먼 지음·꿈꿀자유)의 번역자 강병철씨는 말한다. 그는 생태계 파괴가 코로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시를 개발하고 인프라 건설, 벌목과 화전 작업을 광범위하게 벌이면서 동물 서식지를 침범하게 되고 동물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인간과 가까운 곳으로 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동물안에 있는 병원체가 인간에게 옮겨지면서 무시무시한 전염병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생태계 파괴 행위가 지속될 경우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코로나 사태는 완전종식이 되지 않으면서 인간에게 끊임없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메시지의 절박함과 소중함을 간과하는 순간 인간의 존재도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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