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인력감축보다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위기 속에서도 인력감축을 최대한 지양하고, 유동성 확보와 비용절감 중심의 생존 전략을 전개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32.5%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방안으로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 ▲휴업·휴직(19.4%) ▲급여 삭감(17.5%) 등이며, 인력 감축을 응답한 기업비중은 8.8%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6개월간 지속될 경우 인력 감축 기업비중은 32.5%로 크게 증가했다. 대기업들은 고용대란 방지책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대폭 완화(37.5%) ▲최저임금 동결(19.2%) 등을 요구헀다. 휴업·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지원요건 미달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대기업은 80.6%에 달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대응방안으로 주로 ‘유동성 확보 및 비용절감’(59.4%)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력감축’(8.8%)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금융자금 조달 등 현금유동성 확보 조치(22.5%) ▲유·무급 휴업 또는 휴직(19.4%) ▲성과급, 복지비 등 급여삭감(17.5%) ▲명예·희망퇴직, 정리해고, 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8.8%) ▲비주력사업 매각,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4.4%)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응해 휴업·휴직을 논의하고 있는 기업들의 평균 휴업·휴직 기간은 1.2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업·휴직기간별 응답비중은 ▲2주 이내(48.4%) ▲1~2개월(19.4%) ▲2주~1개월(12.9%) ▲2~3개월(12.9%) ▲4개월 이상(6.5%) 순으로 나타났다.

급여를 삭감하기로 한 기업들의 월 급여 삭감 폭은 직원들을 기준으로 평균 -7.9%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
없이 경영 유지가 어렵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자료=한경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기업의 32.5%는 인력 구조조정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인력 감축을 진행․계획 중인 대기업 비중 8.8%의 3.7배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현 상황 유지 시 고용유지 한계기간은 ▲0~2개월(6.7%) ▲2~4개월(16.7%) ▲4~6개월(9.2%) ▲6개월 이상(67.5%)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난 극복을 위해 휴업·휴직을 시행하고 있지만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대기업 비중이 80.6%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지원요건 미충족’(72.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휴업시간 또는 휴직기간 요건 미달(52.0%)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유 불인정(20.0%)이었다. 이밖에 ▲지원금 신청절차 및 서류 구비의 까다로움(8.0%) ▲신규채용·감원 등에 따른 지원금 반환 가능성(4.0%) 등이 있었다.

대기업들은 고용대란을 막기 위한 정책지원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대폭 완화(3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 동결(19.2%) ▲긴급융자제도 도입(14.9%)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13.9%) ▲직원 월급 보증제도 도입(11.5%) 등을 지적했다. 

고용 대란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완화(
37.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자료=한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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