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첫 번째 글에서 “과거에는 노트북이 대학생의 필수품이었지만 이제는 아이패드도 어엿한 필수품이 되었다.” 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노트북이 하는 역할을 아이패드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서로 어떤 영역에서 적합한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생산성이 좋아진 아이패드, 그러나 아직은 노트북이 우위

출처 = 애플
애플은 아이패드용 매직키보드를 발매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아이패드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당시만 해도 아이패드는 생산성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기기였습니다. 3대 필수 프로그램인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모두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어플이 부실하여 수정하기도 번거로웠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패드용 MS 오피스 어플들이 PC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담고있으며 아이패드의 성능도 많이 향상되어 간단한 문서 작업 정도는 아이패드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오피스 작업을 위해 PC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익숙함’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늘 쓰던 PC 환경이 가져다 주는 안정감과 풀 사이즈 키보드가 가져다 주는 타이핑 속도는 아이패드가 따라잡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PC를 통해 오피스 문서를 수정합니다. 공동 작업을 할 때 다른 사람과 작업 환경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별과제로 PPT를 만드는데 다른 사람들은 PC 환경에서 작업하는데 한 명만 아이패드 환경에서 작업한다면 PPT 파일이 예상대로 작성되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2. 컴퓨터가 반드시 필요한 전공도 있어

#include <stdio.h>
int main(void){
printf("Hello, world!");
return 0;
}

 전공에 따라 노트북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컴퓨터 전공이 그렇습니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로 코딩을 할 수는 없습니다. 컴퓨터 전공은 조별과제를 할 때 학교에서 조원이 모여 함께 코딩을 하는 일이 잦고, 직접 코딩 실습을 하며 배우는 전공 수업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노트북이 아이패드보다 매우 우선시됩니다. 그래픽에 관한 전공 역시 이와 동일한 경우입니다. 이렇듯 아이패드가 필수품이라고 하지만 본인의 전공과 예산 상황을 따져보고 둘 중 하나만을 골라야 한다면 노트북을 골라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펜이 주는 편리성은 무시 못해

Who wants a stylus? 라며 스타일러스 펜의 필요성을 부정하던 스티브 잡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아이패드는 애플펜슬이 필수품이 되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가 필수품이 된 이유는 ‘펜슬의 편의성’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획의 첫 번째 글에서 언급했듯 수업 자료 준비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주고, 전공책의 무게로부터 해방시켜 준다는 점은 대학생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PPT, PDF 파일 위에 자판을 통해 필기하는 것과 펜을 통해 필기하는 것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완전히 다르고 직관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듯 두 기기의 강점과 약점은 명확합니다. 노트북은 생산성이 좋지만 펜이 없어 종이를 대체하기엔 부족하다. '아이패드는 펜이 있어 종이를 대체할 수 있지만 생산성이 노트북에 비해 부족하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노트북과 아이패드 각자의 용도도 장단점도 명확한 만큼 자신의 상황을 분석해보고 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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