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ASMR 듣고 가시지 않을래요?

코로나로 인해 뜻하지 않게 집에서 있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요즘 우리는 집에서 시끄러운 청소기 소리부터 창문 밖으로 들리는 빗소리까지 다양한 소리를 무의식 중에 접하고 있다.

주로 작아서 혹은 사소해서 지나쳤던 소리 중에는 집중해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소리도 있다.

앞으로 이런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편안한 소리를 찾아 녹음하고 매주 한 편씩 업로드 할 예정이다. 우리 모두 영상을 통해 사소한 소리에 집중해보자.

 

# 시원한 음료가 담긴 용기 소리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여름이 아니다.

이런 애매한 날씨가 돌아올 때마다 머릿속을 강하게 스치는 한 가지 욕구가 생긴다.

"에어컨을 틀어 말어?"

이런 욕구가 생기면 우리는 일찍 틀면서 생기는 비싼 전기세를 생각하며 손에 쥐고 있던 에어컨 리모컨을 내려놓고 이 애매한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것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시원한 음료는 얼어붙을 듯 차가운 촉감은 물론이고 시원·달콤한 맛에 청량한 소리, 그리고 보기만 해도 차가워지는 색까지 더해지니 거의 오감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음료가 담긴 용기에 따라서도 같은 맛이지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병은 뚜껑을 개봉할 때부터 '뽁'하고 뚜껑이 뽑히는 소리에 이미 마음은 시원해진다. 뒤이어 '꼴꼴꼴' 소리를 내며 잔에 담기는 음료는 당장이라도 컵에 담기는 저 액체를 마셔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하는 묘미가 있다.

캔은 어떠한가? 캔 뚜껑을 열어젖힐 때 갈라지는 알루미늄 조각 사이로 스멀스멀 들리는 탄산 알갱이 터지는 소리가 당신의 촉각을 냉랭하게 채워주지 않는가?

뚜껑 있는 병 또한 다르지 않다. 뚜껑을 처음 개봉하면서 들리는 '오도독' 소리를 시작으로 음료가 담긴 용기와 잔이 맞부딪히면서 '쪼르르' 소리가 나면 어딘지 모르게 시원한 촉감을 상상하게 한다.

 

오늘은 당신이 어떤 용기에 담긴 음료를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다.

세 가지 용기에서 나는 시원한 소리를 들으며 애매하게 더운 이 날씨를 에어컨 없이 조금만 더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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