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활동 재개 시동 거는 美, 그러나 본격적 외부활동에 대한 소비자 우려 지속
- 실내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 중 하나로 인기

작은 식물 화분에서부터 크게는 벽을 수놓는 미니 정원까지 실내 가드닝은 편안함과 성취감을 동시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한 자택 대기령 등의 규제가 종료된 뒤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여가활동으로 분석된다.
작은 식물 화분에서부터 크게는 벽을 수놓는 미니 정원까지 실내 가드닝은 편안함과 성취감을 동시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한 자택 대기령 등의 규제가 종료된 뒤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여가활동으로 분석된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인의 일상과 취미생활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식물을 가꾸거나 직접 농작물을 키우는 ‘실내 가드닝(Indoor gardening)’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그룹 포튠의 분석에 따르면 3월부터 이어진 자택 대기 규제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집에 머물고 있으며, 그들의 취미활동 역시 스트리밍 비디오 시청이나 요리와 같은 ‘실내 위주’의 활동으로 변했다. 이커머스 전문 기업 Picodi.com 역시 코로나19가 미국인의 취미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조사했는데 그 결과 외부 여가활동이 감소한 대신 실내 여가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취미생활 또한 ‘실내 위주’로 변화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Picodi.com이 지난 3월 미국인의 구글 검색 트렌드를 전년 동기의 검색 트렌드와 비교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대표적인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던 극장 내 영화 관람은 전년대비 무려 90% 감소했고 콘서트 관람 또한 78%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사진 촬영, 외국어 배우기, 댄스는 각각 35%, 29%, 22% 줄었다. 반면에 각종 게임 등 실내 엔터테인먼트와 장소에 구애 없이 할 수 있는 여가활동들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보드게임은 187%, 온라인 게임은 116%, 퍼즐 맞추기는 82%, 비디오 게임은 39% 증가했다. 증가한 취미생활 중에는 실내 엔터테인먼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실내·외에서 정원이나 화분 등을 가꾸는 ‘가드닝(Gardening)’ 또한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흥미롭다.

◆ 건강하고 보람 있는 취미 ‘실내 가드닝’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더 스트래티지스트(The Strategist)에 따르면 대공황, 1·2차 세계대전, 1970년대의 뉴욕시 파산 사태 등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미국인들은 자급자족을 위한 ‘나만의 농작물 및 식물 기르기’에 매우 큰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을 당시에는 미국 정부 또한 국가 내의 물자를 전투 병력에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기 위해 주민들에게는 ‘승리의 씨앗 심기, 승리의 정원 가꾸기’를 장려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또한 또 하나의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월 18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약 148만 명에 달하며, 이미 8만9400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5만 8220명을 잃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는 이미 이를 훌쩍 넘어섰다. 이렇듯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농작물 및 각종 식품 공급·유통업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최전선에서 버티고 있는 해당 업계 종사자들이 위기에 처한다면 식품 공급망 또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우려 속에서 소량이지만 농작물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동시에 답답한 격리 생활 중 소소한 행복 또한 느낄 수 있는 ‘실내 가드닝’이 건강하고 보람있는 취미생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식물 화분에서부터 크게는 벽을 수놓는 미니 정원까지 실내 가드닝은 편안함과 성취감을 동시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한 자택 대기령 등의 규제가 종료된 뒤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여가활동으로 분석된다.

◆ 창틀용 화분부터 LED 가드닝 키트까지, 다양한 가드닝 관련 제품 인기 상승

최근에는 루프 탑·마당·발코니 등이 없어도 심지어 햇볕이 많이 들지 않는 환경에서도 식물이나 농작물을 키우고 가꿀 수 있는 실내 가드닝 키트가 소개돼 다양한 니즈를 가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The Strategist에서는 간단히 창틀에 놓거나 벽 등에 수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화분 키트에서부터 LED 조명으로 키우는 스마트 가드닝 키트까지 다채로운 실내 가드닝 제품들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미국 가드닝 시장 보고서(Gardening in the US, 2019년 6월 발간)에 따르면 미국의 가드닝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402조 달러에 이르는 큰 시장으로서 2023년에는 약 493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내 가드닝이 포함되는 ‘원예(Horticulture)’ 분야는 전체 가드닝 시장 내에서 가드닝 장비(Gardening Equipment) 분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시지역 거주 인구의 증가와 본격적인 야외 가드닝을 하기에는 경제적 여유나 시간이 충분치 않은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해 실내 가드닝 분야는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하고 있다.

◆ 어린이용·아파트 거주자용·인테리어용 등 특정 소비자층 겨냥한 마케팅 필요

미국의 실내 가드닝 시장은 지금까지 지속된 성장세와 더불어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관련 업계의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 및 시장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해 미국 시장 진출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는 한 매니저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소비자들은 앞선 세대보다 환경, 지속가능성, 건강한 먹거리와 소비생활에 대한 관여도가 훨씬 높으며 그들의 문화를 SNS 등으로 공유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이러한 주요 소비자들의 특징은 팬데믹으로 인한 외부 활동 제약과 맞물려 실내 가드닝 시장의 성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씨는 "코로나19 휴교령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어린이들도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꽃이나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실내 가드닝 키트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이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심어서 가꾼다’는 성취감도 경험하게 해 교육적인 활동으로서도 성장 전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어린이용·아파트 거주자용·인테리어용 등 특정 소비자층 및 니즈를 겨냥한 더 다양한 제품으로 미국 실내 가드닝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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