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터미널 7호선~9호선 환승통로가 지역상생홍보 공간으로 탄생
● 명소․정보․축제의 장이라는 테마로 구성되어 2분여 효율적으로 홍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많은 사람이 K-방역에 신뢰를 갖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활용도 높은 레시피를 소개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돌입해 많은 사람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고속터미널 7호선~9호선 환승통로가 그곳이다.

 

“120m, 일평균 30만명이 보고 지나가는 장소

 

고속터미널역 지하 27~9호선 환승통로를 찾기는 생각보다 쉽다. 3호선, 7호선, 9호선이 겹치는 곳으로 3호선에서는 나와서 8-1 출구를 찾다 보면 등장한다. 규모도 크다. 120m 구간 환승구간에는 무빙워크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좌우 벽면으로 대형 모니터 48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물 흐르듯 지나쳐가는 공간에 화려한 색채의 디지털 광고영상이 연출되니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서울시가 서울시민에게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곳이다. 지역과 상생하려는 서울시의 강한 의지가 보인다. 무빙워크를 이용하지 않고 찬찬히 살펴보니 명소의 장, 정보의 장, 축제의 장이라는 3가지 테마로 배치되어 있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홍보 동영상과 포스터 등이 디지털로 전시되어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고 정보도 가득하다.

 

관련 행사가 더 활발히 연결될 수 있는 장소 되길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평일 오후인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일평균 30만 명의 유동 인구가 지나다니는 고속터미널답다. 사람들은 홍보물을 흘깃흘깃 얼떨결에 구경하며 지나갔다.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특히 고속터미널역은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 예전부터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장소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 고속터미널역 한쪽 자투리 벽면은 버려질 수도 있는 공간이었지만, 서울과 지역의 상생을 모색하는 데 있어 상징적인 면에서, 효율적인 면에서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명소의 장은 지역의 가볼 만한 관광명소를, ‘정보의 장은 지역의 귀농·귀촌 정책과 특산품 등의 정보를, ‘축제의 장은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소개하여 지역의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관광명소나 축제에 대한 정보는 아직 직접 경험하기 요원한 느낌이 들었다. 반면 특산물 정보는 눈에 띄는 것들이 많았다. 지방자치단체별 홍보 동영상을 보다 보니 이렇게 잘 만들어놓았는데 왜 아직 본 적이 없을까 의아해졌다. 그간 지방자치단체가 적은 예산으로 마땅한 홍보처를 찾지 못하고 있었음을 체감했다.

 

지역과 서울, 함께 살아갑니다. 함께 살아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200여 곳이 넘는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라면 무료로 홍보 가능한 이 공간이 더 알려져 지역 특산물 판매에 조금이나마 더 활로가 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금 더 진정되면 실제 판매행사 등도 연계해서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겠다. 어려운 시기를 돕고 지역의 유익한 소식을 반갑게 얻을 수 있는 이러한 상생공간이 더 늘어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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