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봉쇄 완화 이후 경기 반등 모멘텀이 조금씩 둔화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3만 명대로 다시 올라왔고 경제활동 재개도 계획 대비 지연되기 시작했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도 6월 들어서는 전월에 비해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또 상반기에 대규모로 집행됐던 경기부양책들도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되거나 종료시점이 다가오면서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이런 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6월 중순 이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의 반전 여부는 추가 부양책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강하게 나올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판단되지만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되는 상황으로 가면서 상반기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또다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신규 사망자 수는 5월 말~6월 초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 모두 신규 사망자 수 감소 추세 보이는 중이나 이머징의 경우 증가새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글로벌 신규 사망자 수는 5월 말~6월 초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 모두 신규 사망자 수 감소 추세 보이는 중이나 이머징의 경우 증가새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1천만명 넘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12분(그리니치 표준시 27일 오후 9시 12분)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1만3690명이다.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이 작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79일만이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258만7479명) ▲브라질(128만4214명) ▲러시아(62만7646명) ▲인도(52만9577명) ▲영국(31만250명)  ▲스페인(29만5549명) ▲페루(27만2364명) ▲칠레(26만7766명) ▲이탈리아(24만136명) ▲이란(22만180명) 순이다.

이날 누적 사망자는 50만174명(오전 6시 47분 현재)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 누적 완치자 542만609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실질금리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고 금값 상승세를 유지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온 금값이 더 올라 하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시아나 글로벌 채권·외환·상품(FICC) 수석 기술 전략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금값이 내주 2012년 고점인 온스당 1790~1805달러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1800달러 선을 뚫으면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920.70달러를 눈앞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미래에셋대우
미국의 실질금리 하락세는 지속되면서 금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온 금값이 더 올라 하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시아나 글로벌 채권·외환·상품(FICC) 수석 기술 전략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금값이 내주 2012년 고점인 온스당 1790~1805달러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1800달러 선을 뚫으면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920.70달러를 눈앞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미래에셋대우

◆ IMF "한국경제성장률 올해 -2.1%, 내년 3.0%"

IMF의 글로벌 경기 전망 추가 하향 조정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IMF가 이번에 내놓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 14일 전망치(-3.0%)보다 하향조정됐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에 대해 “세계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기침체가 나타나고 있어 ‘다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은 올해 상반기 활동에 예상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회복은 이전 예상보다 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각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 선진국 중에선 독일과 일본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9%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4.9%로 제시한 가운데 한국 경제성장률도 조정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2.1%로 4월 발표보다 0.9%포인트 줄어들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 폭이기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업수당청구와 소매판매 등 주간 지표들의 최근 개선 강도가 4~5월에 비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없이는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자료=IBK투자증권
미국 실업수당청구와 소매판매 등 주간 지표들의 최근 개선 강도가 4~5월에 비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없이는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료=IBK투자증권

◆ 시장의 관심은 다시 부양책으로

최근 경제지표 반등에도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무역갈등이 주된 요인이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실업수당청구와 소매판매 등 주간 지표들의 최근 개선 강도가 4~5월에 비해 약해졌다. 백신 없이는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 부양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 한국 등 곳곳에서 시행된 현금 지원 정책이 7~8월 중 종료되기 때문에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미국의 2조달러 규모 재정패키지와 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관련 논의 외에 한국의 3차 추경 등이 예정돼 있다.

추가 재정정책은 추진 여력과 실효성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국가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돼 실제로 추진될 수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또 현금 지급과 실업수당 확대의 경우 저축 증가, 저소득층 취업 유인 약화 등 일부 부작용이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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