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부장 공급처 일본 → 국내 또는 제3국 대체비율 평균 3.35% 불과
- 반도체·디스플레이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경쟁력은 높아져

주요업종별로 일본 대비 경쟁력 변화를 살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92.7→98.7로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주요업종별로 일본 대비 경쟁력 변화를 살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경쟁력이 92.7→98.7로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많이 상승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으로부터 소(소재)·부(부품)·장(장비) 등을 수입하는 이른바 소부장 기업들은 2019년 7월 일본 소부장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한국 소부장의 경쟁력은 2019년 7월 89.6에서 2020년6월 91.6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경쟁력의 90% 내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소부장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경쟁력 상승 돋보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19년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일본과의 수입거래가 있는 우리기업 149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1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변화'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92.7→98.7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1차금속 제조업 88.1→92.5 ▲식료품 제조업 91.9→96.3 ▲기타기계 및 장비 제조업 97.0→101.0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96.1→97.8로 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출규제 및 한국에 대한 화이트국가 제외 조치 이후 일본으로부터 소부장 수입에 실질적 어려움을 겪은 경험에 대한 조사결과, ‘실질적 어려움이 없었다(45.6%)’는 응답이 ‘어려움이 있었다(23.5%)’는 응답보다 많았다.

◆ 응답기업 68.5%, 수출규제 이후에도 소부장 수입선 일본 유지

조사대상 기업의 68.5%는 수출규제 이후에도 소부장 수입선을 국내 또는 제3국으로 대체하지 않고 종전과 같이 일본에서 수입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머지 31.5% 기업은 수출규제 이후 소부장 국산화 등 공급선 변화를 도모했으며, 평균 3.35%를 일본 이외 공급선으로 대체했다고 응답했다.

기업대응과 관련해 일본 거래기업의 절반 이상은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및 8월 한국에 대한 화이트국가 제외조치에 별도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대응하지 않음’이라는 응답이 57.1%로 가장 높았고 ▲일본 외 대체 수입선 확보(18.8%) ▲국내 거래선 확보(17.4%)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 외 ▲부품소재 자체제작(4.0%) ▲생산품목 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2.7%)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매우 필요16.1%+다소필요50.3%)로 ‘개선 불필요하다’는 응답 3.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기업대응과 관련해 일본 거래기업의 절반 이상은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및 8월 한국에 대한 화이트국가 제외조치에 별도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전경련
기업대응과 관련해 일본 거래기업의 절반 이상은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및 8월 한국에 대한 화이트국가 제외조치에 별도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전경련


◆ 정부, 지역별 특화된 기술혁신 사업 본격 추진…5개 대학에 3년간 228억 투입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경쟁력를 강화하기로 하고 지역별로 특화된 기술혁신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오후 '소부장 혁신랩 출범식'을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하고, 전북대에서 현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부장 혁신랩은 지역에 있는 소부장 전문기업의 기술역량을 높이는 한편 지역 내 소부장 고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추진됐다.

5개 권역별 소부장 특화분야에 연계한 5개 거점대학을 '소부장 혁신랩(Innovation Laboratory)'으로 선정하고, 기술이전 방식의 연구개발과 기술자문, 대학 보유장비 지원 등 지역에 특성화된 서비스를 대학과 연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부는 혁신랩으로 선정된 5개 대학에 올해 42억원을 시작으로 3년간 총 228억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그간 지역 내 수요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 온라인 공청회 등을 거쳐 권역별 지원 분야를 선정했고, 연세대·순천향대·전북대·경북대·울산과학기술원 등 최종 5개 거점대학(혁신랩)을 선정했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혁신랩 사업이 지역내 대학과 기업들의 소부장 혁신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성과창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캡처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혁신랩 사업이 지역내 대학과 기업들의 소부장 혁신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성과창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캡처

수도권에서는 연세대를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 박막공법인 원자층증착(ALD) 관련 소재·부품을, 충청·강원권은 순천향대를 중심으로 QD-올레드(Quantum-dot OLED)용 발광체 잉크 소재와 잉크젯 프린팅 장비 개발에 나선다.

또 호남·제주권(전북대)에서는 의료·광(光)산업 분야에 활용할 나노탄소복합소재, 경북권(경북대)에서는 전기차용 복합성능 모터·배터리관리시스템, 경남권(울산과기원)에서는 친환경차용 초경량 고내식성 마그네슘 개발을 진행한다.

혁신랩으로 선정된 대학은 참여기업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권역 내 소부장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자문과 장비·인력 지원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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