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여파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최정점에 달했던 4~5월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6월보다 10.9% 감소한 39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여파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최정점에 달했던 4~5월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6월보다 10.9% 감소한 39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소비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과 수출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여전하기에 외부 수요의 영향을 받는 지표들은 아직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소비는 3월을 저점으로 V자에 가깝게 반등하며 코로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 수출과 같은 외부 수요에 영향 받는 지표는 아직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외부 수요 부진으로 인해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통계청, DB금융투자
국내 소비는 3월을 저점으로 V자에 가깝게 반등하며 코로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 수출과 같은 외부 수요에 영향 받는 지표는 아직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외부 수요 부진으로 인해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통계청, DB금융투자

◆ 광공업 생산·수출과 같은 외부 수요에 영향 받는 지표 회복 더뎌

전산업생산은 5월 전월비 1.2% 줄어들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이 2.3% 증가하며 전산업생산 감소율은 줄었지만 광공업생산이 급감하며 전반적인 생산활동 둔화가 지속됐다. 

4월 금융위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광공업생산은 5월에도 4월과 같은 수준인 6.9% 줄었다. 생산 충격이 완화되며 5월 광공업생산 감소폭이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예측을 크게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대외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제조업생산 둔화가 심각하다. 수출이 양호한 반도체생산은 전년비 27.1% 증가하며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수출에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자동차(-35.0%), 기계 장비(-4.9%)생산은 크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김예인 연구원은 "6월에도 대외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월 재고율이 20년래 최고 수준에 이르며 재고 부담도 높아 생산 활동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산업생산은 5월 전월비 1.2% 줄어들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이 2.3% 증가하며 전산업생산 감소율은 줄었지만 광공업생산이 급감하며 전반적인 생산활동 둔화가 지속됐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전산업생산은 5월 전월비 1.2% 줄어들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이 2.3% 증가하며 전산업생산 감소율은 줄었지만 광공업생산이 급감하며 전반적인 생산활동 둔화가 지속됐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설비투자도 극심한 생산활동 둔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설비투자지수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의 선행지수인 국내기계수주가 5월 전년비 -12.6%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6월 일평균 수출액도 16.69억 달러로 전월 16.23억 달러 대비 소폭 회복됐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에 가까운 감소폭을 보여주고 있다. 업종마다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인 국내 제조업 및 수출은 약한 외부 수요의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설비투자는 극심한 생산활동 둔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설비투자지수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의 선행지수인 국내기계수주가 5월 전년비 -12.6%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설비투자는 극심한 생산활동 둔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설비투자지수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의 선행지수인 국내기계수주가 5월 전년비 -12.6%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 소비는 V자에 가깝게 반등하며 충격 이전 수준에 근접

다행스러운 것은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이다. 

내수 소비와 연관이 높은 서비스업 생산은 3월을 저점으로 반등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바닥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 시기인 2월 중순에서 4월 초 시점과 대체로 일치한다. 5월 소매판매지수는 작년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및 개소세 인하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재화 소비는 바이러스 확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대면접촉을 많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소비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서비스 소비와 연관이 높은 숙박-음식점, 스포츠-여가 생산을 보면 여전히 평년 수준에 못미치고 있지만 전월비 10%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2차 추경의 일환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과 코로나 확산 둔화 영향으로 3월을 바닥으로 4~5월 V자 반등을 이뤄내며 위기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자료=통계청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2차 추경의 일환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과 코로나 확산 둔화 영향으로 3월을 바닥으로 4~5월 V자 반등을 이뤄내며 위기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자료=통계청

정책효과가 5월에 집중됐던 만큼 향후 소비 회복세는 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 박성우 연구원은 "2차 추경의 일환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과 코로나 확산 둔화로 3월을 바닥으로 4~5월 V자 반등을 이뤄내며 위기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며 "또한 3차 추경(세출 24조원, GDP의 1.25%)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고용 보전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예산의 일부 집행으로 하반기 소비여력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대외 수요 급감의 영향이 집중되면서 2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전년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다만 대내외 수요 위축이 일시에 나타나며 1%중후반대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금융위기 직후보다
성장률 충격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상당 수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한 세계 경기의 부진에 국내 소비가 마냥 계속 좋아질 수도 없다"며 "외부 수요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생산-투자가 위기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산업의 정상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에 따른 고용 부진 장기화 및 자영업자 소득 감소는 근본적으로 소비 여력을 제약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 지원의 강도도 대규모 현금 지원을 실시했던 2분기 대비해서는 약화될 수 밖에 없고 최근 발표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여전히 장기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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