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가곡의 왕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Der Tod und das Mädchen)
[자투리경제=최영규 SNS에디터]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의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Der Tod und das Mädchen, 작품번호 D810)는 슈베르트의 15곡의 현악 사중주중 14번으로, 슈베르트가 죽기 2년전인 29세때 완성된 작품이다. 1826년 2월 1일 빈의 요제프 발트의 집에서 개인적인 초연이 있었지만 실제 일반 청중들에게 공개된 것은 1833년 3월 12일로 빈에서 칼 모저 현악사중주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죽음과 소녀"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이 작품의 2악장에 슈베르트가 그의 가곡인 "죽음과 소녀"의 멜로디가 변주곡 형식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2악장이 널리 알려졌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독특하게 1994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시고니 위버 주연의 영화 "진실"에서는 강렬한 1악장이 사용되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악장 (Andante con moto)은 변주곡 형식으로 가곡 '죽음과 소녀'의 피아노 반주를 바탕으로 한 주제와 5개의 변주, 코다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애잔한 느낌을 주는 이 악장은, 마치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는 존시의 심상을 담은 듯, 죽음에 대한 체념과 이를 받아들이는, 아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수용적 자세에서 비롯된 뭉클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주제가 끝나가는 무렵에는 슬프도록 눈부시게 아름답다. 마치 죽음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생각하니 복잡한 감정이 들어 홀로 흐느끼는 듯한 변주이다. 첼로 특유의 낮은 듯 가슴을 울리는 음색이 인상적이다.
제3변주가 시작되면 제3변주에서는 강약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슈베르트 특유의, 터질 듯한 부분 직전에서 다시 잦아드는 식으로, 잠시라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긴박함을 조성한다. 제4변주는 제1바이올린이 주가 되어 평온하게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평화로운 죽음의 품으로 어서 들어오라고 하는 죽음의 유혹 같기도 하다.
실제로 동명의 가곡에서 표현하듯이 첼로와 제1바이올린이 주가 되는 제5변주가 진행된다. 이는 점차 격정적으로 고조되어, 마지막 부분에서는 코다로 접어들고 악장은 조용하고 평온하게 잠들 듯이 마무리된다.
자료 참조
1. Petrucci Music Library
https://imslp.org/wiki/%EB%8C%80%EB%AC%B8
2. 나무위키
3. 채널예스. http://ch.yes24.com/Article/View/22000
4. 중앙일보. 31세에 세상 떠난 슈베르트, 그의 집에서 슈만이 찾은 것은?
https://news.joins.com/article/23686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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