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업사이클링이라는 용어를 아는가?
우리말 표현은 ‘새활용’으로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박문각)
재활용과의 차이점이라면 새로이 재활용이 되었을 때 재활용 이전의 용도와는 다른 용도를 가진 제품이 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버려진 것들의 숨겨진 가치를 발견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꽤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업사이클링 제품이 소비자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여타 새 제품과 비교했을 때 구매 욕구를 끌 수 있는 분명한 장점이 존재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잘 이끌어내 업사이클링 문화를 주도하는 브랜드의 대표 사례로 최근 유명세를 뽐내고 있는 브랜드인 프라이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프라이탁이라는 브랜드는 마커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에 의해 만들어진 의류계 기업이다. 이들은 트럭용 방수 덮개로 사용되고 있는 타폴린 천과 자전거 튜브, 그리고 안전벨트로 가방을 만들어낸다. 자칫 가볍게 여기고 무분별하게 폐기한다면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할 이 녀석들을 쓸모 있는 새 가방으로 만드는 이 새로운 발상은 이 기업을 업사이클링의 의의를 성공적으로 실현한 브랜드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가방’을 만들었다면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서 이들이 소비자에게 업사이클링 제품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점이 많이 없었을 것이다. 조금 더 이들의 가방이 흥한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실제로 프라이탁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흥할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인터뷰해 보았고 이를 중심으로 프라이탁이 흥한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로 내구성이다. 이들이 재활용하고 있는 타폴린 천, 고무 튜브, 그리고 안전벨트는 모두 기본적으로 방수가 되는 소재이다. 그래서 웬만한 궂은 날씨에도 가방 내부에 있는 내용물이 손상될 일은 없다. 그리고 일반 천보다 내구성이 강한 타폴린 천은 가방의 내구력을 많이 상승시켜준다. 여섯 명의 인터뷰 참여자 중 네 명이 이와 같은 의견을 말해주었다.
두 번째로 복고적 감성이다. 재활용을 하는 소재인 만큼 소재에 작은 오염과 손상이 부분부분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세대를 막론하고 유행하는 복고 열풍 때문인지 부분적인 오염과 손상은 세월을 아름답게 담아낸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되었고 이를 활용한 프라이탁 제품은 자연스럽게 인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제품의 장점이라면 구매할 때부터 닳아있던 외관 덕분에 쓸수록 닳아가는 제품을 보고 마음 아파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 여섯 명의 인터뷰 참여자 중 네 명이 이와 같은 의견을 말해주었다.
세 번째로 희소성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타폴린 천은 재활용한 제품이기 때문에 재활용하기 이전 천에 프린팅된 갖가지 형태와 색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를 활용해 만든 프라이탁의 가방들은 저마다의 개별적인 패턴과 색감을 가지게 된다. 구매자는 이런 포인트에서 가방의 희소성을 느끼고 구매까지 이어지게 된다. 여섯 명의 인터뷰 참여자 중 세 명이 이와 같은 의견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프라이탁 제품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품 대비 비싼 것은 사실이다. 인터뷰 내용에서도 가격과 관련한 질문에서 모두 상품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답변해 주었다.
물론 프라이탁 홈페이지에 게시된 타폴린 수입을 맡은 Claudia와 그 팀원의 인터뷰를 보면 매년 대락 6,700대의 트럭에서 낡은 방수포를 수거한다고 한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2018년 한 해에는 정확히 657톤의 타폴린 천을 회사에 제공했고 이 수많은 천을 제공하기 위해 유럽 전역을 투어하며 재료를 찾아다닌다고 밝혔다. 그 과정과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지 생각하면 가격이 비싼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만 저렴해져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 엄두를 낼 수 있게 만든다면 업사이클링 제품의 관심도가 많이 올라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상 하단 사진 출처 표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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