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UP' 현장⑬] 자투리 독립운동박물관, ‘안국역’
[자투리'UP' 현장⑬] 자투리 독립운동박물관, ‘안국역’
  • [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 승인 2020.07.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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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테마 지하철역으로 운영되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 언택트 시대에 더 큰 진가를 드러내는 자투리 박물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재 운영되지 않는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이 많다. 뜻밖의 문화 침체기 속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는 자투리 박물관이 있어 반갑다.

바로 독립운동 기념 테마 지하철역으로 운영되는 안국역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변화한 모습으로 운영 중인 서울 3호선 안국역을 만나보자.

 

 

독립운동가의 육성이 들리는 듯한...100년 승강장, 100년 걸상

 

나는 적성(赤誠)으로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韓人愛國團)의 일원이 되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 이봉창

 

 

지하 4층 안국역 지하철 승강장, 처음에는 그저 깔끔한 의자 모양과 기둥 인테리어에 독특하다는 느낌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곳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곧 가슴이 먹먹해진다. ‘100년 걸상에서 8개의 주제로 새겨진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100년 승강장스크린도어에서는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어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0년 걸상 중 여성이고 기생이었지만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의 이름이 가득한 하얀 기둥 앞에 섰다.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 □□□로 표기한 부분이 있어 더 가슴 아팠다.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결연한 의지는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우리의 숙원이자 결의였음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시선이 살짝 기둥에 머무르는 사람이 여럿 보였다. 지하철 안 안내스크린에는 독립운동 테마역, 안국역이라는 소개가 지나간다.

 

 

잊지 말아야 할...100년 하늘문, 100년 강물, 100년 헌법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형상화한 유리 천장은 ‘100년 하늘문으로 안국역 4번 출구에서 만날 수 있다.

방문한 날 하필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현장 학습 겸 방문하게 된다면 이 출입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100년 하늘문으로 들어가면 이어지는 지하 2층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높이 솟은 ‘100년 기둥을 볼 수 있다. 하나씩 켜지는 그래픽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100초 동안 만날 수 있다.

학창 시절 시험 기간에 열심히 익혔던 익숙한 인물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인물이 더 많은 듯하다.

100년 기둥에는 800여 명 독립운동가의 인물 사진이 담겨 있다. 한 명 한 명 결연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100년 기둥 주변으로는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편히 쉬며 잠시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것 같아 더 의미 깊었던 공간이다.

 

100년 기둥 옆 벽을 따라 3·1운동과 민족사의 흐름을 구성한 ‘100년 강물’, 헌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00년 헌법의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었다.

벽을 따라 띠지처럼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구성 요소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풍성한 사진과 설명,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놀라웠다.

 

 

생활 속에서 숨 쉬는 독립운동 박물관 계속 이어지길

안국역은 본래 예술작품 전시 등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문화 홍보에 앞장서던 곳이다.

위치상으로도 3·1운동의 중심지였던 서울 종로구의 북촌과 인사동 등을 잇는 연결 거점으로 천주교 중앙대교당’, ‘창덕궁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앞으로도 안국역은 출퇴근하던 사람들이 지나가다 잠시 발길을 머물며 저분들의 얼굴이, 이름이 오늘의 우리가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애쓰신 분들이구나 하고 잠시라도 느끼며 지나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때로 화려하고 웅장한 시설 속에 엄청난 자료로 가르치는 교육 시간보다 엄마, 이건 뭐야?’라고 순수하게 묻는 아이의 시선과 한때가 더 큰 가르침으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늘도 안국역의 자투리 공간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우리의 삶 속에서 다시 흐를 수 있도록 한껏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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