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돋보기] 내돈내산① - 구형 에어컨을 신형 에어컨처럼 조작하기
[IT 돋보기] 내돈내산① - 구형 에어컨을 신형 에어컨처럼 조작하기
  •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 승인 2020.08.2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어컨 스마트 제어기

내돈내산 : '내 주고  물건' 이라는 뜻의 신조어

 

 여느 해보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뒤늦게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36도를 우습게 넘던 평년 여름의 살인적인 더위를 떠올리면 올해 여름은 그나마 인간적인 더위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기에 밤이 되어도 기온이 쉽사리 내려가지 않아 에어컨 없이는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자취를 시작한 이래로 여름철이 되면 밤마다 에어컨 때문에 잠을 설치고는 합니다. 방이 좁은 탓에 에어컨 바람이 정면으로 침대를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끄고 잤다간 금방 방 안이 후끈해져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합니다. 결국 2~3시간 마다 잠에서 깨서 에어컨을 끄고 켜기를 반복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신형 에어컨들은 사용자가 온도 범위를 설정하면 그 범위 안에서 온도가 유지되도록 에어컨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취방 에어컨에 그런 사치스러운 기능을 바라기엔 어림도 없었습니다. 야속한 에어컨은 주인 마음도 몰라주고 한없이 방을 춥게만 만들 뿐이었습니다.

 

약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초소형 PC 라즈베리 파이 / 출처 = raspberrypi.org
약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초소형 PC 라즈베리 파이. 출처 = raspberrypi.org

 별 수 없이 이번 여름도 잠 설치는 밤이 이어지던 도중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초소형 PC라고도 불리는 라즈베리파이에 온도 센서와 리모콘 센서를 부착하여 실내 온도에 따라 에어컨을 제어하는 기계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온도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 정보를 받아오고, 설정해둔 온도에 도달하면 리모콘 센서를 이용해 에어컨을 끄고 다시 방이 더워지면 에어컨을 켜는 원리로 동작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프로그램을 짜는 일은 어렵지 않으니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정도 아이디어라면 누군가 이미 시제품을 만들어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에어컨 제어기’, ‘에어컨 조절기’ 등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잘 만들어진 시제품들이 있었습니다. 범위 내에서 온도가 유지되도록 에어컨을 조작해줄 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조작할 수도 있고 원하는 요일, 시간에 에어컨이 자동으로 끄고 켜지도록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까지 가능해 말로 하는 명령으로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평범한 구식 에어컨을 스마트 에어컨으로 바꿔주는 기계인 셈입니다.

 

 검색 결과 ‘마이온도’ 라는 제품과 ‘시하스 에어컨제어기’ 라는 제품이 현재 시중에서 판매중인 대표적인 제품인것 같습니다.

‘마이온도’는 우선 디자인이 깔끔했습니다. 하얀 원반 모양의 외관 덕분에 어디에 두어도 적당히 보기 좋은 소품 역할을 해줄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계 조작을 담당하는 스마트폰 어플 디자인도 잘 만들어져 있어 디자이너로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1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반면 ‘시하스 에어컨제어기’는 절반 가격인 6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기계의 외관이나 어플의 디자인 모두 마이온도에 미치지 못했지만 가격이 반값이라면 용납 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원하는 기능인 ‘1. 범위 내 온도 유지’, ‘2.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 ‘3. 집 밖에서 에어컨 조작’ 세 기능이 모두 들어있었기 때문에 비록 외관이 보기에 좋지는 않지만 싼 맛에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말을 끼고 배송된 탓에 월요일이 되어서야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우선 외관은 사진에서 본 그대로 이쁘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10년 전에 유행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에어컨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되니까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에어컨 전원을 위해 마련된 콘센트가 2구짜리 였기 때문에 에어컨 전원 선을 연결하고 남은 구멍에 에어컨 제어기 전원 선을 연결했습니다.

에어컨 제어기의 전원 선은 흔히 사용하는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선을 분실하더라도 쉽게 여분의 케이블을 주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필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케이블과 기계를 안쪽으로 밀어넣어 줍니다.

이후 전원을 켜고 설명서에 적힌 대로 에어컨 제어기를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리모컨의 주파수를 에어컨 제어기에 인식시켜 이 제어기가 리모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스마트폰에서 에어컨 제어를 위한 어플을 설치하고 에어컨에 연결해주었습니다.

이제 집 밖에서도 에어컨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고, 기존 에어컨의 리모컨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한온도와 하한온도를 설정하여 해당 온도 범위에 머물도록 에어컨의 전원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잠을 자다가 방 안에 추운 탓에 잠에서 깨는 일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네이버 클로바에 이어 구글 홈도 지원한다는 시하스 사의. 공지사항 / 출처 = 시하스 사 홈페이지
네이버 클로바에 이어 구글 홈도 지원한다는 시하스 사의 공지사항. 출처 = 시하스 사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현재 사용 중인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미니' 를 통해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었습니다.

시하스 사의 설명에 따르면 네이버와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에어컨 꺼줘." 라던가 "에어컨 온도 24도로 맞춰줘." 등의 음성인식 명령을 통해 리모컨을 만지지 않고 말로도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능이 무척이나 중요한 이유는, 에어컨을 조작하기 위해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을 찾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동생에게 "야 춥다 에어컨 꺼봐라." 라고 시켰던 것처럼 말입니다.

특히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운 탓에 귀찮음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이 기능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기계가 온 후 며칠을 사용해보니 본인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적정 온도를 찾는 과정만 거치면 그 이후는 설정한대로 기계가 착실히 에어컨을 제어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외출 시에 에어컨을 켜고 나왔을지 걱정하는 일도 사라졌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에어컨을 미리 켜둘 수 있어 기분 좋게 귀가할 수도 있었습니다.

단돈 몇 만원에 구형 에어컨에 신형 에어컨 기능이 추가되니 에어컨 사용이 전보다 매우 편해졌습니다.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음은 물론이고 에어컨 조작이 더욱 간편해진 덕분에 음성으로도, 멀리서도 에어컨을 끄고 켤 수 있게 되어 비교적 편안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에어컨 바람을 쐬기 보다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와 시원한 자연풍을 맞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