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는 일정한 용도로 쓰고 남은 나머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런 자투리는 때로는 우리의 삶에서 여백, 여유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백은 버려진 공간이 아니다. 쓸모없는 공간이 아니다. 비어 있음으로 해서 사유와 명상이 가능한 공간이다. 자투리가 없으면 너무 야박하고 인정머리 없고 조금 답답하다. 자투리 혹은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을 생각해보는 시, 문학, , 그림, 사진을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여 백

 

                                                -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 도종환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시인이다.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2세던 1977년 청주시에서 교직을 시작했다. 1986년 시집 '접시꽃 당신'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일약 유명 시인이 되었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참여하였다가 해직되었다. 1998년에 복직해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2004년 지병으로 사직했다. 2006년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7년에는 문인 단체 '한국작가회의'의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하여 2012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2017년 들어선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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