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똑똑한 투자 '친환경'⑧] 1조원 들여 환경폐기물 업체 인수하는 이유
[가장 똑똑한 투자 '친환경'⑧] 1조원 들여 환경폐기물 업체 인수하는 이유
  • [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 승인 2020.08.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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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업체인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를 인수한다.  SK건설에 따르면 EMC홀딩스를 보유 중인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통해 지난 19일 EMC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건설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EMC 지분 100%다. 거래 금액은 1조원 가량이다. 인수 자문은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사진=픽사베이
SK건설이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업체인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를 인수한다.  SK건설에 따르면 EMC홀딩스를 보유 중인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통해 지난 19일 EMC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건설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EMC 지분 100%다. 거래 금액은 1조원 가량이다. 사진=픽사베이

인간들이 필요에 의해 만든 것들이 몇 번 사용 후에는 쓰레기가 된다.

그렇다고 필요한 물건을 안 만들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자 파란 하늘과 보이지 않던 야생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듯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결국 쓸데없는 낭비와 생산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게 가장 똑똑한 투자인 셈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사람들, 자연과 공존하는 아름다운 사례, 무분별한 제품 생산 자제하고 제품생산 단계서부터 환경을 고려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편집자주>

 

SK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제치고 국내 1위 환경폐기물 처리 업체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으로 진출하는 환경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여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SK는 EMC홀딩스 인수 가격으로 약 1조원 초반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에 대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EMC홀딩스는 어떤 회사일까

1997년 설립된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는 전국에 2000여 개 하수·폐수 처리 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을 운영 중이다. 환경관리공단의 자회사로 출발했으나 2007년 코오롱그룹에 인수되며 사기업으로 바뀌었다. 어펄마캐피탈(옛 SC PE)은 2016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회사 전신인 코오롱워터에너지를 매입해 폐기물 업체 6개를 추가 인수했다.

이후 환경시설관리 등 종속회사 17곳을 두며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수처리 시장 1위 기업일 뿐 아니라 폐기물 매립, 소각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영남과 호남 등 지방에 사업장을 고루 갖추고 있다. EMC 매출은 2016년 2140억원에서 지난해 3808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어펄마캐피탈은 EMC홀딩스 매각으로 투자한 지 5년 만에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게 됐다. 본입찰에는 SK와 더불어 골드만삭스PIA, 싱가포르 케펠인프라펀드 등 5곳이 참여했지만 SK가 가장 높은 가격과 함께 강한 인수의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친환경 사업' 미래 핵심 먹거리로 키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사회적 가치(SV)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열린 그룹 내 최대 행사 이천 포럼에서도 환경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폐기물사업의 장점은 겉보기와는 달리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폐기물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관련 처리 시설도 적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이 높여주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폐기물 일평균 처리량은 26만톤으로, 2001년부터 연평균 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각 시설은 2013년 503개에서 2019년 400개로, 같은 기간 매립 시설은 292개에서 270개로 줄었다. 처리량은 늘었는데 시설은 주민 반대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특히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해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 경영도 구체화되는 시점이다. 최근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가 글로벌 투자 트렌드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사회책임투자를 강화하려는 SK그룹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EMC홀딩스 인수가 사회적 책임 외에 수익성도 꾀할 수 있는 장기적이면서 포괄적인 그룹 미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그룹은 EMC와 SK건설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인수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결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서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해당 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부문장을 맡았다. 사진=픽사베이
SK그룹은 EMC와 SK건설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인수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결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서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해당 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부문장을 맡았다. 사진=픽사베이

◆ 경제적·사회적 가치(SV) 동시 창출

친환경 사업은 최근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더욱 부각되고 있다.

SK 계열사들도 친환경 관련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EMC홀딩스 인수 추진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환경과 안전에 미치는 부정적 사업의 영향을 0으로 만들겠다는 사업 전략인 '그린밸런스2030' 실천에 나서고 있다.

EMC홀딩스 인수는 SK건설이 본격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의 일환이다. SK건설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서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된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해당 부문은 안재현 사장이 직접 부문장을 맡았다. 또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리사이클링사업 그룹에서는 순환 경제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 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폐기물 사업 진출은 기존 건설업에 국한됐던 매출 다변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들어 건설업계 내에서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태영건설은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운영 중이고,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환경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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